구매력 갖춘 '팬픽세대'
유료 웹소설 시장 커지며 영상화 투자 집중
왓챠 '시맨틱 에러' 흥행 성공
"호불호 명확한 팬덤 입맛 잘 알아야"

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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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시작은 웹소설(팬픽)이었다. 온라인상에 게재된 소설은 곧 입에서 입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주로 10대 여성들이 알음알음 은밀하게 읽으며 소비됐다. 세상이 변화하며 BL(Boy's Love) 콘텐츠는 양지로 나왔다. BL 웹소설 유료 시장이 커지자 제작사들은 군침을 흘렸다.


최근 BL 콘텐츠는 영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영상으로 제작되고 있다. 2018년 저수리 작가의 인기 웹소설 '시맨틱 에러'는 그해 리디북스 BL소설 부문 대상을 받았으며, 2020년 7월부터 동명의 웹툰으로 선보였다.

드라마 제작 판권을 계약한 제작사 래몽래인 관계자는 "중국의 웹드라마 '진정령' 열풍을 비롯해 해외 및 국내에 BL 팬덤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웹툰·웹소설 업계에서는 이미 전체 매출을 견인한다"고 바라봤다.


BL 소설 원작 드라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최초 성공사례가 됐다. '시맨틱 에러'는 2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왓챠에서 공개돼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대학교를 배경으로 두 남성의 로맨스를 무겁거나 생경하지 않으면서 부담 없는 청춘물로 그리며 호평을 얻었다.

두 주인공으로 분한 신예 박서함·박재찬은 얼굴과 이름을 각인시켰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팔로워가 급상승하는 등 온라인상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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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투자배급사 NEW도 팔을 걷었다. 뉴미디어를 전담하는 콘텐츠기획팀을 신설해 웹툰을 비롯한 다양한 웹IP 확보에 나섰다.


NEW는 케나즈·명필름·고고스튜디오·래몽래인 등 메이저 제작사 및 황다슬·소준문·황규일 감독 등과 BL(Boys Love) 웹드라마 4편 '블루밍' '따라바람' '본아페티'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를 선보인다.


영화사업부 김재민 대표는 "팬데믹 환경 속, BL 콘텐츠가 활성화된 국내 및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4편의 BL 드라마는 이미 해외 선판매를 완료했다"며 "콘텐츠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장의 성장을 함께 이끄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BL 콘텐츠의 시초는 과거 10대 아이돌그룹 팬들 사이에서 멤버를 커플링 지어 만들어진 팬픽(팬 창작물)이다. 당시 팬픽을 소비하던 세대가 시간이 흘러 사회생활을 하고 구매력을 갖춘 핵심 타깃으로 성장했고, 유료 웹소설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양지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러한 흐름에 각 제작사는 앞다퉈 투자·제작에 나서면서 시장이 커진 것"이라며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고, 국내 탄탄한 팬층을 구축한 BL 콘텐츠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블루밍'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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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는 또 "우려도 따른다. BL 팬덤은 호불호가 명확하다. 입맛 잘 맞춰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칫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나 의도를 지양하고, 기민하게 살피면서 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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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 시대 콘텐츠 이용자들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편견을 지우고 유연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숙한 자세를 갖춘 것도 BL 콘텐츠를 양지로 이끄는 데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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