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2007년 이후 역대 최고…학생 1인 월 평균 36.7만원
사교육비 총액 23.4조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
사교육 참여율 75.5%로 전년 대비 8.4%p↑
1인당 평균 사교육비 36.7만원, 코로나 이전보다 높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30일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통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신접종과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사교육비 지출액과 참여율 모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11일 통계청과 교육부가 초·중·고 3000개교의 학생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0%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75.5%로 2020년보다 8.4%p나 늘어났다.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도 36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32만1000원)보다 14.2%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의 사교육비는 4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코로나19 2년차에 접어들면서 백신접종이나 대면활동 확대 등으로 사교육 참여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는 대면수업 제약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점도 사교육 확대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이난영 교육부 교육안전정보국장은 "코로나19 1년차에는 대면활동 제약이 컸고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 등교 일수가 대폭 제한됐고 2년 차에 들어서면서 대면활동을 서서히 완화하면서 여러 상황이 원년도로, 이전 연도로 상당한 회귀 현상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홍재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은 "원격수업 자체가 학생들의 집의 가정에서 집중도나 이해도에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야기하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관리나 통제에 어려움이 따른다"며 "이런 부분들이 학생의 학습결손이나 기초학력 저하에 대한 불안과 우려로 이어졌고, 그것이 사교육을 늘리는 선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중 초등학생은 1인당 월 평균 40만원(18.5%↑), 중학생 53만5000원(5.5%↑), 고등학생 64만9000원(1.0%↑)이다. 특히 월 평균 사교육비 지출 구간별로는 월 평균 7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의 비중이 전년 대비 3.0%p 증가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은 초등학교(10조5000억원)의 경우 전년 대비 38.3% 늘었다. 중학교는 17.7% 늘어난 6조3000억원, 고등학교는 3.0% 늘어난 6조5000억원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2020년 예체능 사교육비가 대면활동 제약으로 크게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 활동이 늘어난데다 일반교과도 일부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교(82%)가 전년 대비 12.3%p로 늘어났고 중학교(73.1%)는 5.9%p, 고등학교(64.6%)는 3.0%p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일반교과 사교육비는 28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전체 학생의 과목별 사교육비는 영어(11만2000원), 수학(10만5000원), 국어(3만원) 순이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의 일반교과 월 평균 사교육비는 46만원으로 1.4% 늘었다. 영어(22만 5000원), 수학(20만7000원), 국어(12만2000원)순이다.
특히 국어, 사회·과학 과목 증가율은 코로나19 이전 영어·수학 과목보다 높다. 국어(3만원) 사회·과학(1만6000원) 각각 20.9%, 19.7% 올랐다.
이난영 국장은 "전통적으로 영어와 수학 과목 사교육비가 항상 높았는데 일반교과 전반에 대해서 학습결손이나 등교 일수가 줄어 불안심리 등이 작용해서 일반교과까지로 사교육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교과 사교육 중 유료인터넷 ·통신강좌 등 온라인 사교육비 증가율이 전년 대비 65.2% 늘어났다. 코로나19로 대면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인터넷 강의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20년 9.5%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28.9%로 반등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48.4%)보다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소득별 사교육비 격차는 약 5.1배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인 가구는 59.3만원, 200만원 미만 가구는 11.6만원이다. 사교육비 참여율 격차는 39.4%p로 전년(40.4%)보다 1.0%p 감소했다.
자사고와 특목고 진학을 희망할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액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학 희망 고교 유형별 사교육비는 자율형 사립고(53.5만원), 과학고·영재학교(51.6만원), 외고·국제고(49.4만원) 순으로 높았다. 참여율은 각각 88.9%, 87.3%, 87.2%다.
교육부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제한 등이 사교육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교과·특기적성 방과후 프로그램 등 운영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직 교사 중심 교과학습 보충 프로그램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올해부터 교대와 사대생 2만여명을 투입해 대학생 튜터링도 추진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기초학력 국가 책임지도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초6, 중3, 고2를 시작으로 희망하는 모든 학교는 '컴퓨터 기반 맞춤형 학업 성취도 자율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지원 대상 학년도 연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