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핵심소재 니켈값 급등
전기차 보급확대에 제동

러시아 무르만스크 지역의 몬체고르스크에 있는 노르니켈 금속·광산의 자회사인 콜라의 니켈시트<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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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니켈 가격이 치솟으면서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본격화된 경제제재로 니켈값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곳곳에서 재고 확보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빨라진 영향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니켈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부터 주요 원자재값이 오르면서 배터리 가격이 사상 처음 반등한 가운데 러시아 사태까지 겹치며 배터리 수급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밤새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니켈 가격 상승에 따라 최소한 남은 오늘 하루 동안 니켈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LME에서 니켈 선물은 장중 약 111% 상승해 사상 최고가인 t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초 t당 2만달러를 넘어선 니켈 가격은 지난 7일 4만2200달러로 두 배 이상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제재조치를 꺼내든 후폭풍이다.

니켈은 배터리 용량 등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다. LME는 당장 이번 주까지는 거래중지 조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중반 26만t이 넘던 니켈 재고량은 꾸준히 하락, 이달 들어 7만t 중반대로 떨어졌다.


러 제재 후폭풍에 니켈값 폭등…전기차 배터리 직격탄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떨어지던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 조짐을 보여왔다.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산업이나 생활 전 분야에서 2차 전지 쓰임새가 많아지면서다. 시장조사기관 BNEF에 따르면 2013년 ㎾h당 684달러 수준이던 배터리 가격은 지난해 132달러로 떨어졌다. 값비싼 소재를 대체하거나 제조공정을 갈고 닦은 결과다.

BNEF는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는데 올해는 소폭 오른 ㎾h당 135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당초 후년인 2024년께면 내연기관차량과 수익성이 비등해지는 ㎾h당 100달러가 될 것이란 관측했다. 지난해 말 이 시점이 2년가량 늦춰질 것으로 바꿨다. 중국과 유럽에 이어 미국까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나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충전중인 테슬라 전기차<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충전중인 테슬라 전기차<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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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을 당장 반영할 순 없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배터리 가격, 나아가 전기차 가격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업계의 우려다. 통상 배터리 제조공정에서 원자재 거래는 중장기 계약에 따라 즉각적으로 실거래가 인상분이 반영되진 않는다.


다만 원료 수급 자체가 어려워진 데다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연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배터리 가격은 여전히 전기차 생산단가의 20~30% 수준으로 추정된다. 테슬라·리비안 등 주요 전기차 업체가 지난해 하반기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시도를 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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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는 배터리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여전히 비싼 편이라 기존 내연기관 차종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면서 "다만 각 국 정부의 보조금 등 정책 이슈에 따라 가격책정이 유동적인 만큼 섣불리 예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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