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3일 호남 일정 중 연이은 실언
선대위 해명에도 커지는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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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역 행보에 박차를 가하면서 또 다시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후보와 참모진들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수차례 반복된 실언에 정치·사회·문화 등 다방면에서 '자질 부족'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윤 후보의 '실언 릴레이'는 지난 22~23일 전북·전남·광주를 방문한 일정 중에 발생했다. 그는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 최명희홀에서 열린 대학생 타운홀미팅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이는 개인이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국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자유를 모른다'는 식의 비하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윤 후보는 "그분들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일"이라며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분들에게 조금 더 나은 경제적 여건이 보장되고 더 교육 받을 수 있게 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철학의 빈곤을 그대로 드러냈다"며 공세를 가했다.

또 그는 같은 행사에서 '구직 앱' 발언으로도 빈축을 샀다. 당시 그는 '청년 실업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에 "좀 더 발전하면 학생들 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실시간 정보로 얻을 수 있을 때가 아마 1,2학년 학생들이 여기 계신다면 졸업하기 전에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회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 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장문의 공지문을 통해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의 구직 희망 직종이 분석되어 자동으로 일자리가 매칭되는 것이 어제 윤 후보가 말씀드린 앱 로드맵"이라며 "이러한 기능을 모두 제공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는 인공지능 앱을 말씀드리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3일 전남 일정에서도 논란이 계속됐다. 그는 이날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인사를 비판하면서 "80년대 민주화운동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 민주화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승재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와 근간을 흔드는 윤석열 후보의 망언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한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수많은 시민들의 헌신과 희생이 담긴 민주화운동을 폄훼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날 소속된 당을 비판하는 발언으로도 문제시됐다. 윤 후보는 호남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이 정권을 교체해야 되겠고 더불어민주당에는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부득이 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민주당에 대척점에 있는 정당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 입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당 저당 다 내 당"이라고 윤 후보의 태도를 비판하며 "뻐꾸기 둥지가 된 어느 당 신세"라고 국민의힘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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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반복된 실언은 '자질 부족'이라는 인식을 피하기 어려울 뿐더러, 지지율에도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윤 후보 측은 토론과 백브리핑 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토론회 횟수를 늘리자는 여권의 공세속에 윤 후보 측은 내년 2월15일 이후 개최될 법정 토론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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