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정치권에서 대형마트처럼 복합쇼핑몰도 월 2회 휴업을 의무화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복합쇼핑몰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명 중 6명이 이로 인해 전통시장 등 골목상권으로 소비자가 유입되는 효과는 없다고 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이 규제가 도입되더라도 휴업일에 전통시장을 방문하겠다는 경우는 12.0% 수준으로 조사됐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1년 이내 복합쇼핑몰 방문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수도권 거주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7.4%가 제도 도입으로 인한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34.4%)을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전경련 "소비자 57% '복합쇼핑몰 의무휴업 해도 골목상권 유입 안돼'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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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20대의 68.4%가 골목상권 소비자 유입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답해 가장 비중이 높았고 30대(61.6%)와 40대(62.1%)도 평균을 웃돌았다. 같은 답변을 한 50대와 60세 이상 비율은 각각 51.8%, 47.2%로 집계돼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이 늘면 골목상권은 살아난다는 인식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전통시장을 비롯한 골목상권이 복합쇼핑몰과 대체 또는 경쟁 관계에 있다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각기 다른 특징과 목적성을 가진 별개의 시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복합쇼핑몰에 대한 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제한 적용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54.2%로 찬성 의견보다 18.8%포인트 많았다. 복합쇼핑몰 의무휴업이 실제 도입될 경우 의무휴업 당일 이를 대체하기 위해 어디로 방문하겠냐는 질문에는 대형마트가 34.6%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아울렛(28.2%), 전통시장(12.0%), 인근 상가(9.0%), 온라인몰(4.8%), 기타(3.0%), 편의점·동네슈퍼(2.4%) 순이었다. 복합쇼핑몰을 영업일에 재방문하겠다는 답변은 6.0%로 집계됐다.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이유로는 '의류 등 쇼핑'(34.0%)과 '외식 및 문화·오락·여가'(26.4%)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필품 구매가 주목적인 전통시장과 달리 복합쇼핑몰은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음료, 휴식 등을 복합적으로 누리는 종합 문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특히 젊을수록 이러한 이유로 복합쇼핑몰을 방문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합쇼핑몰 방문 요일은 '평일'(28.8%)보다는 토·일요일 등 '주말'(52.6%) 방문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방문 빈도는 ▲월 1~2회(38.6%) ▲분기 1~2회(23.0%) ▲주 1~2회(22.0%) ▲연 1~2회(10.2%) ▲주 3회 이상(6.2%) 순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 규제를 도입할 경우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불편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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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같은 규제로 얻게 될 실질적인 전통상권의 반사이익과 소비자 효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특정 유통업체를 규제하는 방향보다는 중소상공인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통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을 고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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