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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숙현 동료 "팀닥터, 상습 성추행…이의제기하면 욕설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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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숙현 동료 선수들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추가피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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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연주 인턴기자] 소속팀 내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의 사건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동료선수가 팀닥터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동료선수 A씨는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팀닥터가 치료 목적으로 마사지를 하는 와중에 허벅지 안쪽으로 과하게 손을 뻗는 경우도 있었다"며 "제가 느끼기에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홍콩 대회에서 허리 부상을 입었는데 치료를 해준다며 가슴을 만졌다"며 "(운동선수로서 팀닥터의 행동이) 의아하긴 했지만, 의견을 못 내는 상황이라 말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이의를 제기하면) 여러 가지 보복이 있을 것 같아 두려웠다"며 "'내가 이렇게 한다는데 네가 왜' 그러거나 아니면 욕을 하거나, '너 이제 나한테 치료받지 마' 이러는 경우의 수가 되게 많다"고 항의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B선수도 저랑 같이 치료 목적으로 하다가 이제 허벅지 안쪽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며 "그냥 깊숙이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상습 폭행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A씨는 "거의 3일에 한 번, 이틀에 한 번씩 머리를 뒤통수 때리는 건 기본이었다"며 "머리를 때리면 감독은 '나는 헬멧을 때렸다, 너 머리 때린 거 아니다'고 말했다. 주먹을 쥐고 가슴을 이렇게 세게 몇 번 때렸다"고 했다.


최 선수에 대해서는 "(운동세계 왕따 등을) 감안하고 기자회견을 했기 때문에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숙현이의 한 소원을,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줬기 때문에 후련한 마음은 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이 고소를 하지 못하고 너무 늦게나마 해 준 게 아닌가 해서 너무 미안하고, 거기 위에 가서는 이제 편안하게 힘든 거 다 때려치우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최 선수의 동료들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의 감독과 팀닥터, 주장 선수에게 당한 폭행 피해 사실을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팀닥터가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속이고, 치료를 이유로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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