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위안부 없는 위안부 운동, 생각할 수 없어…기부금 투명성 강화"(상보)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위안부 할머니가 없는 위안부 운동은 생각할 수 없다"며 "정부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부금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기부금 또는 후원금 모금활동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7일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역연대(정의연)에 대한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위안부 운동을 둘러싼 논란이 매우 혼란스러워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다"면서도 "위안부 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여권 일부 여권 극렬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이 가해져 논란이 된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지금은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열일곱 분의 할머니만 우리 곁에 남아 계시다. 너나없이 위안부 진실의 산증인들"이라며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운동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 문제로 만드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며 "미 하원에서 최초로 위안부 문제를 생생하게 증언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사과와 역사적 책임을 담은 위안부 결의안 채택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프랑스 의회에서도 최초로 증언하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세 90의 노구를 이끌고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촉구하는 활동도 벌였다"며 이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이력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은 참혹했던 삶을 증언하고, 위안부 운동을 이끌어 오신 것만으로도 누구의 인정도 필요 없이 스스로 존엄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이 할머니에 대한 무차별한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한 경계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30년간 줄기차게 피해자와 활동가들, 시민들이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은 결과 위안부 운동은 세계사적 인권운동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결코 부정하거나 폄훼할 수 없는 역사"라고 말했다.
다만 존중돼야 할 위안부 운동의 가치와는 별개로 "이번 (정의원 회계부정) 논란은 시민단체의 활동 방식이나 행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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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지금의 논란과 시련이 위안부 운동을 발전적으로 승화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자신이 낸 기부금이나 후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다면 국민들의 선의가 바르게 쓰이게 되고, 기부문화도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며 "시민단체도 함께 노력해 달라. 국민께서도 시민운동의 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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