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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기금 1호 지원대상은 대한항공…아시아나는 편입 희박

최종수정 2020.06.01 11:21 기사입력 2020.06.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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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지원 국책銀 긴급 자금…1조2000억 기안기금 이관
올 만기도래 차입금 4조원, 채권단 추가 자본확충 요구
기금 추가 지원도 있을 듯
아시아나, 인수상황 고려 유보

기안기금 1호 지원대상은 대한항공…아시아나는 편입 희박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1호 지원대상기업은 대한항공이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대한항공에 긴급 지원한 자금 1조2000억원을 기안기금으로 이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인수ㆍ합병(M&A) 과정에 있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기안기금 이관 여부가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대한항공에 대한 국책은행 지원액을 기안기금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는 기안기금으로 대한항공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기금 가동까지 시간이 걸려 국책은행의 긴급 지원 형태로 대한항공에 유동성을 우선 공급했다. 기금 가동 전 '선(先)지원' 성격이 강했던 만큼 대한항공 지원액을 이번 주부터 본격 가동되는 기금에서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29일 기안기금 출범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한항공의 숨이 넘어가니 기금 출범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산업은행이 먼저 돈을 준 것이고 기금이 출범했으니 산은이 요구를 하면 바꿔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선지원금의 기금 전환 여부와는 별개로 기금을 통한 대한항공 추가 지원도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은행 차입금ㆍ금융 리스ㆍ회사채ㆍ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합한 총 차입금 규모는 11조3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3조3000억원을 웃돈다. 올해 조기 상환권의 최초 행사 기간을 맞는 신종자본증권(7011억원)까지 더하면 올해 만기 도래 차입금은 약 4조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산은과 수은 등 채권단은 최근 대한항공에 연말까지 추가적인 자본확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1조원 유상증자와 보유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으로는 연말까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1조2000억원 선지원과 함께 내년 말까지 2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했지만 시기가 더 빨라진 셈이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이 매각을 진행 중이었던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가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으로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국책은행으로부터 1조7000억원을 지원 받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당분간 기안기금 지원 대상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상황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M&A 과정이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지원금을 기금으로 이관하면 협상 주체 문제 등이 생길 수 있어서다. 최근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인수 포기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면 아시아나항공 지원금도 기금으로 이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 7명으로 구성된 기안기금운용심의회 위원들은 오는 4일 두 번째 회의를 열고 기금운용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9일 출범식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는 기안기금의 다음 지원 대상에 대한 윤곽이 이번 회의 이후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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