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그룹 위용 갖춘 HDC

이사회 아시아나 주식매매 의결

8개월 인수합병 대장정 마무리

재계17위로 껑충, 외형 확장

초우량 항공사 육성 전폭 지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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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유제훈 기자] '주택건설 명가, 디벨로퍼, 유통 넘어 국내 양대 항공기업으로….'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그룹 회장이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꿈을 이뤘다.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으면서 부동산ㆍ인프라ㆍ유통 기업에서 벗어나 종합 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선친인 고(故)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1999년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맡은 지 정확히 20년 만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각각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를 의결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로써 지난 4월 이후 8개월간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인수ㆍ합병(M&A)전은 사실상 마무리 됐다.


금호산업과 HDC 컨소시엄은 앞서 지난 12일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키로 했지만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가격, 기내식 사태 등 우발채무를 대비한 손해배상한도 문제가 쟁점화 되면서 2주 가량 지연됐다. 결국 구주가격은 약 3200억원, 손해배상한도는 9.9%선에서 합의하고 이날 최종 계약에 이르렀다. HDC는 내년 1월 아시아나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하고 유상증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DC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비용은 약 2조5000억원이다. 구주 매입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약 2조1800억원은 향후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지원을 할 방침이다. 오랜 시간 부실에 시달린 아시아나항공을 '초우량 항공사'로 변모시켜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모두 높이겠다는 의지다.


HDC그룹은 2조원이 넘는 돈을 아시아나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인 아시아나 자본금은 단숨에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기준 660%에서 277%선으로 대폭 하락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를 결의한 상태다.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정 회장은 숙원인 종합 모빌리티 그룹을 현실화시키게 된다. 지난달 우선협상자 선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정 회장은 "HDC그룹은 항공산업뿐 아니라 나아가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 걸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은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아시아나 품은 정몽규, 모빌리티그룹 꿈 날다 원본보기 아이콘

재계는 정 회장과 모빌리티 그룹을 '숙명적 관계'로 평가한다. 정 회장은 정 전 명예회장이 터를 닦은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1999년 3월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째인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경영권을 승계하자 정 회장 역시 선친과 함께 HDC로 자리를 옮겼다.


정 회장은 현대차로 부터 독립한 후 HDC를 내실 경영을 앞세워 국내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알짜로 성장시켰다. 업영역도 시공에서 운영으로 확장했다. 주택사업 위주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기획, 설계, 시공, 사후 관리까지 하는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변화를 시도 중이다.


사업 다각화에도 힘썼다. HDC아이파크몰을 운영하며 유통업계에 진출했고, 호텔신라와 손잡고 면세점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한솔그룹의 오크밸리(현 HDC리조트)를 인수하면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까지 손에 넣으면서 HDC그룹의 외형은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HDC그룹의 올해 자산 규모는 10조5970억원으로 재계 순위 33위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자산 규모는 21조6513억원까지 불어난다. 재계 순위 역시 17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정 회장에게 남은 과제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와 저비용항공사(LCC) 정리를 위한 인수합병(M&A) 여부다. 업계에서는 HDC가 아시아나항공을 최종 인수하면 환골탈태 수준의 체질 개선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년간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80여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LCC 문제와 관련해서는 업계 일각에서 아시아나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한 에어서울보다 55%를 보유한 에어부산에 대한 재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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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등 2개 계열사만 남게 돼 재계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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