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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도 VR로 신차 품평한다…현대기아차,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로 大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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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 차량·주행환경 구현으로 부품 시험조립 대체
개발기간 20% 단축·비용 연간 15% 절감 효과 예상

정의선도 VR로 신차 품평한다…현대기아차,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로 大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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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개발의 전 과정을 대수술한다. 현대기아차는 신규 프로세스 도입 시 신차 개발 기간은 약 20% 단축, 개발비용은 연간 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7일부터 자동차 개발 과정을 혁신하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버추얼 개발은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의 차량, 주행 환경 등을 구현함으로써 실제로 부품을 시험 조립해가며 자동차를 개발하는 기존의 과정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신규 시스템은 아키텍처 개발ㆍ디자인ㆍ설계ㆍ성능 평가ㆍ생산 제작ㆍ판매ㆍ고객 응대 등 전 단계에 걸쳐 적용된다. 대표 기술 중 하나인 가상현실(VR)은 디자인, 설계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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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개발 프로세스 강화를 위해 150억원을 투자해 지난 3월 남양기술연구소에 세계 최대 규모의 'VR디자인품평장'을 완공했다. 가로 20mㆍ세로 20m 규모의 품평장 내에는 36개의 모션 캡처 센서를 설치했다. 센서는 VR 장비를 착용한 평가자의 위치와 움직임을 1㎜ 단위로 정밀하게 감지해 가상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디자인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최대 20명이 동시에 VR 시스템을 활용해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차량의 부품, 재질, 컬러 등을 바꿔가며 디자인을 고민하고, 심지어는 시공간까지 전환해 디자인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다.

양희원 현대기아차 바디부문 전무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최고경영진이 수시로 모여 가상의 공간에서 디자인 관련 중요한 의사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최적화된 디자인 모델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디자인을 신속하게 검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10월 공개한 '넵튠'의 최종 디자인 평가 당시 VR디자인품평장을 시범 운용한 현대기아차는 향후 개발하는 모든 신차에 이를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유럽ㆍ미국ㆍ중국ㆍ인도의 디자인센터 등과 협업해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하나의 가상 공간에서 차량을 디자인하고 디자인 평가에 참여하는 원격 VR 디자인 평가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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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시스템은 설계 단계에서도 활용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6월 VR를 활용한 설계 품질 검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든 차량 설계 부문으로부터 3차원 설계 데이터를 모아 디지털 차량을 만들고 가상의 환경에서 안전성, 품질, 조작성 등 전반적인 설계 품질을 평가하는 식이다. 현대기아차는 이 시스템을 통해 실제 자동차와 100% 일치하는 가상의 3D 디지털 자동차를 만들고 실차 평가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


한명빈 현대기아차 디지털차량검증팀장은 "디지털 차량을 평면으로 살펴보던 기존의 관찰적 관점에서 사실감 있는 고객의 눈으로 디지털 차량을 평가하는 버추얼 차량 평가로 실차 평가 수준을 끌어올렸다"며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험로 주행 시 엔진 거동과 주변 부품을 검증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규 VR 설계 품질 검증 시스템은 부품 간 적합성이나 움직임, 간섭, 냉각 성능 등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 평가의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준다. 연구원들은 VR 장비를 착용하고 차량을 마음대로 절개하면서 단면도 형태로 부품 등의 작동 상황을 자세하게 확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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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강화로 다품종, 고효율 차량 개발에 속도를 높인다는 포부다. 개발의 모든 과정에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를 도입함으로써 고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자동차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뿐 아니라 자동차 품질 향상, 비용 절감 등 일석삼조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차 개발 기간은 약 20% 단축하고 개발비용은 연간 15%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시행착오도 줄여줄 전망이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본부 사장은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 강화는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고객의 요구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며 "이를 통해 품질과 수익성을 높여 R&D 투자를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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