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109명 모아 보수당 기세 과시
브렉시트 관련 법안에 전환기간 연장 금지 추진

영국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보리스 존슨 총리(가운데)가 1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터민스터 의사당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당선된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109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존슨 총리는 회기 시작 전 이들과의 만남에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보리스 존슨 총리(가운데)가 1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터민스터 의사당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당선된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109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존슨 총리는 회기 시작 전 이들과의 만남에서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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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푸른 벽(blue wallㆍ보수당 강세지역)."(데일리메일)

"정중앙에 선 존슨 총리는 새로 선출된 하원의원 100여명을 거느린 채 마치 '결혼식 축하사진'을 찍듯 포즈를 취했다."(메트로)


존슨 총리가 12ㆍ12 총선 압승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연일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보수당 소속 의원 109명을 한자리에 모아 이른바 '푸른 벽'의 기세를 과시하는가 하면, 조만간 의회에 상정될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에 전환기간 연장 금지를 못 박는 방안을 추진하며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 강행 의지도 표명했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보수당 소속 초선의원 109명과 만남을 가졌다. 이들 중 대다수는 미들랜즈, 잉글랜드 북부 등 전통적 노동당 강세지역에서 이른바 '붉은 벽(red wall)'을 깨고 승리를 거둔 이들이다.


총리실의 한 소식통은 "새 의원들은 노동당 강세 지역을 보수당의 상징인 푸른색으로 물들이며 우리 정치에 더 나은 변화의 바람을 가져왔다"면서 "존슨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의원들이 국가에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책임이 있고, 브렉시트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총선 승리의 기세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는 자리였던 셈이다. 지난 12일 치러진 총선에서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은 야당 모든 의석을 합한 것보다 80석 많은 365석을 확보했다. 이는 마거릿 대처 총리가 이끌던 1987년(376석) 이후 최대다. 데일리메일은 "존슨 총리가 의회 장악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줬다"며 "2024년 총선에서 보수당의 5선 성공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트로는 존슨 총리가 새 하원의원들을 늘어세우고 찍은 사진을 결혼식 축하사진에 비유했다.


같은 날 존슨 총리는 미니 개각도 단행했다. 사이먼 하트 하원의원을 공석인 웨일스 담당 장관에 임명하는 한편, 하원의원 지위 상실로 교체가 확실시됐던 니키 모건 문화부 장관은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귀족지위를 주면서까지 유임했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하원의 '러시아 보고서' 발간을 승인한 것 역시 존슨 총리의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반면 1930년대 이후 최악의 패배를 겪은 제1야당 노동당의 경우 제러미 코빈 대표의 사퇴설과 함께 내부 분열까지 심화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하원의원 650명은 17~18일 충성서약을 거친 후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다. 오는 19일에는 새회기 시작을 알리는 여왕연설이 실시될 예정이다. EU탈퇴협정 관련 법안 표결은 이르면 20일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이번주 내 공식 표결까지 진행되기 위해서는 새 하원의장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내년 1월31일부로 EU를 떠날 것이라고 밝혀온 존슨 총리는 당초 2020년 말로 예정된 전환기간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법안으로 못박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실 소식통은 "'브렉시트 완수' 공약을 위해 어떠한 연장(요청)에도 정부가 동의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의 재집권으로 이른바 노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사라지며 증시도 환호하는 모습이다. 이날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장 대비 2.25% 상승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내수 기업들로 구성된 FTSE250지수도 전장 대비 1.9% 뛰어올랐다. 최근 2거래일간 상승 폭은 무려 4%를 웃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데이비드 조이 투자전략가는 "존슨 총리의 압승은 투자자들에 브렉시트와 관련한 명확성을 갖다줬다"고 평가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 역시 "최악의 시나리오는 노 딜에 따른 무질서한 브렉시트였지만, 이번 선거 결과와 새 정부의 의지를 볼 때 그럴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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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는 미국 등과의 양자 무역협정 체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총선 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그는 "야심찬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을 포함한 안보, 무역 이슈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월 초 영국을 방문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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