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기준 "4+1깨고 우리와 연합…실사구시 정치 복원할 것"
한국당 원내대표 출사표 유기준 의원
리스크 최소화 실리 챙기기
공천,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
친황? 계파 분류는 낡은 접근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강나훔 기자] “현재는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야당이) 같이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법 처리 순서, 법안 내용에 차이가 있다. 자유한국당도 개별 정당마다 협상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당 원내사령탑 도전에 나선 유기준 의원(60)은 4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치를 펼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호와 깃발을 앞세운 대결의 정치에서 벗어나 ‘정치의 복원’에 나설 생각이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른바 ‘4+1 협의체’를 깨뜨리고 사안에 따라 한국당과 다른 정당이 연합하는 구도로 바꿔놓겠다는 의미이다.
유 의원은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상임위 활동을 하며 단 둘이 외국에 나간 인연이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는 서울대 78학번 동기 관계이다. 상대당 지도부와 밀도 있는 대화가 가능한 관계다. 유 의원은 “계속 파행 상태로 갈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여당과 각을 세우겠지만 협상의 여지는 열어놓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쟁점 중 하나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수사권을 경찰에 이양할지 합의할 수 있다”면서 “경찰이 현재 인력과 장비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여당이 추진하는 공수처 설치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은 원칙적으로 반대 입장이다.
다만 유 의원은 “우리가 (선거제에) 찬성해주지는 못해도 한국당에 좀 덜 불리한 안을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부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정치적인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실리는 챙기는 해법을 고민하고 있는 셈이다.
유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서울대 법대 1년 선배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동아리 생활을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다. 유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의 고민인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한 ‘묘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이 검찰 수사의 부담을 덜어줄 해법을 제시한다면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는 제21대 총선 지휘부 일원이다. 황교안 대표와의 정치적인 호흡, 공천을 둘러싼 구상 등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유 의원은 공천과 관련해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역을 무조건 배제하지 말고 지역 주민 의견을 들어 당선 가능성이 높으면 공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정계에 입문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던 인물이 유 의원이다. 그를 ‘친황(친황교안)’ 후보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로 돌아가 당신은 고구려 사람이냐, 신라사람이냐고 묻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계파 분류를 토대로 원내대표 선거 구도를 바라보는 것은 낡은 접근법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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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은 한국당의 난제(難題)인 보수 대통합과 관련해서는 이런 견해를 전했다. “(유승민 의원 쪽과 공화당 쪽의)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다. 다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야권 대통합의 명제에 부합하는 모습이라면 그분들과도 충분히 같이 갈 수 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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