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바오류' 포기…내년 성장률 5%대 전망이 대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2020년도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내년 '바오류(保六·6% 이상 경제성장률)'가 힘들 것이란 경제 전망이 봇물 터지듯 나오자 중국은 한 나라의 경제 발전을 성장률 숫자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3일 중국의 대표적인 보수언론 환구시보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최악의 성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6%에 못 미치는 성장률도 중국 경제의 적정선이라고 풀이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사실이지만 경제는 여전히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강한 경기부양책으로 경제성장률을 7%대로 만들수도 있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지금의 성장률 만으로도 중국 경제의 안정을 유지하고 인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목표를 충족시키는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히려 고속 성장 보다 안정적인 중속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지금의 전략이 경제 구조조정에 더 도움이 되고 장기적 경제성장의 토대를 굳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옹호했다.


환구시보의 이날 보도는 이강 인민은행장이 지난 1일 공산당 이론지 '치우스' 기고문에서 중국은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에 의존하는 통화정책을 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며 "한 나라의 경제 발전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만으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은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중국이 사실상 '바오류' 포기를 인정한 것으로 더 이상 중국의 낮아진 성장률을 중국 경제 판단의 기준점으로 삼지 말라는 속내가 드러나 있다.


중국의 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지난해 6.6%까지 내려가는 등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려나가는 추세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6%를 사수하더라도 3분기 6%까지 내려간 성장률이 4분기에 5%대의 포문을 열 것이란 관측도 우세하다.


중국 안팎에서도 더 이상 바오류를 사수하기 힘들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국제기구, 싱크탱크 등이 최근 새로 제시하고 있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정부 목표였던 6.0~6.5% 보다 낮은 5.5~6.0% 수준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분위기가 감안됐다.

중국 '바오류' 포기…내년 성장률 5%대 전망이 대세 원본보기 아이콘


중국 인민대학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를 올해처럼 폭넓은 구간인 5.5∼6.0% 수준으로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한 상태다. 인민대는 올해 성장률은 작년보다 0.5%포인트 낮아진 6.1%, 내년은 5.9%로 전망했다. 류위안춘 인민대 부총장은 "현재 정부의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 2020년 성장률은 6% 밑으로 내려오겠지만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라며 "정부 역시 6%대 경제성장률 사수한다는 이유로 전략적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싱크탱크가 모두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5.8%로 전망한 곳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투자은행 UBS는 5.7%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안신증권의 가오샨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가 현존하는 고령화, 높은 부채수준, 투자 둔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2020~2030년 중국이 성장률을 4%대로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할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AD

한편 중국은 이달 중순에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어 올해 경제를 평가하고 2020년 경제 운용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내년 3월 초에 열리는 연중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에서 정부의 2020년도 성장률 목표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