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무협 회장 "올해 수출 10.2% 감소…내년엔 '반도체'로 반등"(종합)
28일 서울 트레이드타워서 ‘제56회 무역의날 간담회’ 진행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내년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되면서 우리 수출도 3.3%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56회 무역의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단가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컴퓨터 수출이 증가하고 미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의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이날 '2019년 수출입 평가 및 2020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은 5610억 달러, 수입은 올해보다 3.2% 늘어난 522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4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올해 수출과 수입은 모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이 크게 줄었다. 김 회장은 “올해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 등 단가 하락과 중국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600억 달러 가량 줄어든 5430억 달러로 추정된다”며 “우리뿐 아니라 10대 수출국 중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성과도 있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지난해 26.8%에서 올해 24.8%로 줄어든 반면 신남방·신북방 시장으로의 수출비중은 늘면서 시장 다변화에 진전을 이뤘다. 전기차(103.3%↑), 2차전지(4.6%↑) 등 미래 신산업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출비중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내년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 품목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등이 꼽힌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재고 정상화 ▲데이터센터 구매 재개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메모리 고용량화 등 수요 확대로 단가가 회복되면서 올해보다 수출이 10.2% 늘어날 전망이다. 자동차 및 부품 역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중심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각각 2.2%, 1.2%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및 석유제품의 경우 수출 물량은 늘겠지만 국제 유가 하락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국내 생산설비 증가 및 글로벌 수요 증가에도 LCD 단가 하락과 생산량 감소로 올해보다 8.4%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무선통신기기 역시 해외생산 확대 및 중국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내년에도 보호무역주의, 기업투자 및 소비 위축 등 불안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미중 통상갈등, 브렉시트 등에 대비한 양자·다자 통상협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소재부품산업 고부가가치화, 자유무역협정(FTA)체결 확대, 신산업·서비스 수출 경쟁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무협은 자국우선주의 등으로 심화되는 통상마찰에 대비해 내년부터 ‘통상지원센터’을 가동해 우리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회장은 글로벌가치사슬(GVC)의 변화로 상품 수출의 양적 성장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밸류체인이 과거와 달리 쇠퇴하고 있는 탓에 제조업 수출이 이전 성장시기처럼 늘어날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중간재 수출이 많았는데 그 비중이 줄어들면서 더 이상 기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계 GVC 참여율은 지난 2011년 52.6%에서 2017년 52.9%로, 중간재 교역 비중은 2013년 61.3%에서 2017년 56.5%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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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수출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GVC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내 고용 창출 및 수출 증대를 위한 리쇼어링 ▲중국 의존적 수출구조 개선 및 품목 다변화 ▲서비스 수출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성장 동력 육성 ▲국내 기업 간의 협업 생태계 구축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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