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동생 공소장에 행방묘연
檢, 사모펀드 등에 투자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채용 비리와 위장 소송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52)씨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이 운영해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채용 비리와 위장 소송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 동생 조모(52)씨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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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이 운영해온 사학재단 웅동학원이 1995~1998년 동남은행에서 대출받은 35억원 중 5억원은 누적 이자 납부에 사용됐다고 검찰이 밝혔다. 35억원은 학교 이전에 따른 공사비 명목으로 대출 받은 돈이다. 그런데 대부분 공사비로 쓰이지 않고 사라져 행방이 묘연했다. 일부지만 그 용처를 검찰이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자 비용 5억을 제외한 30억원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검찰은 그 중 일부가 '조국 사모펀드'로 들어갔다는 의혹이 있어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18일 조 전 장관 동생 조권씨를 6가지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이런 내용을 공소장에 포함시켰다.

조씨 공소장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동남은행에서 30억원을 대출받아 도급 업체인 고려종합건설에 지급했다. 고려종합건설은 당시 웅동학원 이사장을 맡던 조 전 장관 부친 조변현씨가 운영하던 건설사다. 그러나 1997년 외환 위기가 터지고 고려종합건설은 부도가 났다. 이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던 하도급 업체는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 이에 발주처인 웅동학원이 고려종합건설을 대신해 공사 대금을 지불하게 될 처지가 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학교 부지가 매각되지 않았다. 대출 이자마저 연체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웅동학원은 1998년 동남은행으로부터 5억원을 추가 대출받아 연체이자를 상환했지만, 이후 대출 원리금을 변제하진 못했다. 이에 따라 2001년 학교 부지가 20억원에 경매로 넘어갔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가압류됐다. 현재 웅동학원이 캠코에 갚아야 할 돈은 이자가 붙어 128억원에 이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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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학원을 상대로 한 조씨의 100억원대 위장소송 의혹은 여기서 비롯됐다. 조씨는 당시 자신이 운영한 건설사 고려시티개발이 이 학원에 마치 채권을 갖고 있는 것처럼 공사계약서를 꾸몄다. 이후 이를 근거로 2006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이듬해 채권 51억7000만원을 확보하는 등 이 학원에 총 115억원대 손해를 끼쳤다. 검찰은 이 소송을 조씨와 조씨 부친이 공모한 위장소송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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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웅동학원의 128억원대 채권을 야기한 대출금 30억원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공소장에 적시되지 않았다. 이를 확인하려면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계좌 추적이 필요한데 계좌추적 영장이 기각되면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향후 조 전 장관 소환 조사에서 이 같은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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