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김정은, 신뢰 여전…대화의지 변함 없어"(종합)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한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국제사회 지지·협력 호소
[태국(방콕)=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북·미 정상 간 신뢰는 여전하고 대화를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도 변함이 없다"며 "북·미 간의 실무협상과 3차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전체 과정에서 가장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마무리 발언에서 참석국 정상들을 향해 "그 어느 때보다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관심과 지지를 당부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 위에서 대륙과 해양의 장점을 잇는 교량국가로 동북아와 아세안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앞두고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정상들을 향해 '공동 협력체계'를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외에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 우리가 긴밀히 협력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며 "특히 인구가 밀집된 아시아에서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개별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 아세안+3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아세안+3 인재교류 사업인 '에임스(AIMS)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 확대로 '사람 중심'의 동아시아 공동체 실현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은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아세안 10개국 모두를 방문해 협력을 구하는 등 아시아 연계성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 국제규범 존중의 원칙을 기초로 역내 다양한 구상들과 연계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책임있는 역내 중견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제고하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채택된 아세안+3 성명을 환영하면서 "아세안과 한·중·일 3국의 상호 연계와 협력이 굳건해질수록 동아시아 공동체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자유무역 질서가 외풍(外風)에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내고,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세계 경제를 '확대 균형'의 길로 되돌려놔야 한다"며 "아세안+3가 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시장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여파로 세계 경제가 둔화되는 가운데, 이런 때일수록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의 '공동체' 기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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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에 개최에 앞서 오전 8시35분에서 8시46분까지 약 11분 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단독 환담을 가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사전 환담장에)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단독 환담을 가졌다"며 "양 정상은 이 자리에서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이에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경색된 한일 국면 이후 양 정상이 처음으로 실질적 대화를 나누면서 '톱다운'식 돌파구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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