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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오 숙박비 지원' 익명기부자는 김희경 여가부 차관

최종수정 2019.10.23 20:28 기사입력 2019.10.2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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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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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알려진 윤지오 씨에게 숙소 비용을 지원했던 익명의 기부자는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차관은 23일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가부가 법적 근거도 없는 예산을 활용해 윤 씨를 지원했다는 논란이 일자 오후 속개한 국감에서 자신이 해당 기부금을 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당시 윤지오 씨에게 15만8천400원을 기부한 사람은 나"라며 "당시 윤지오 씨가 장자연 사건 관련 방송에 출연해 여성단체를 비판하고 검찰 진상조사단 출석을 앞두고 숙소 지원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검토 결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 내가 예산검토를 중단했고, 그래서 내가 사비를 내서 대방동에 있는 서울여성플라자에 3일간 숙박을 하도록 했다"며 "(3월) 15일부터는 (윤지오 씨가) 경찰 숙소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사적 기부이기 때문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기부금 출처를 물어봤을 때 (공개했다면) 이게 미담으로 회자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사적 기부라 공개하지 않았고, 지금 공개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논란이 국회에서 일기 때문에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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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차관의 답변을 두고 야당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왜 숨겼냐, 숨긴 이유가 미담이 될 거 같아서라고요, 이런 답변이 어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는) 부하 직원에 대한 직권남용으로 이게 당당하게 얘기할 사안이냐, 증인의 그런 행동으로 인해 밑에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으면 어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김 차관이 사문서를 위조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제가 어떤 사문서를 위조했는지 말씀해주시면 답변하겠다"고 응수했다.


질의 시간이 끝난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나한테가 아니라 수사기관 가서 답변하라"고 김 차관을 압박해 분위기가 고조됐다. 김 의원은 김 차관을 어떻게 고발할지 간사단 협의가 필요하다며 정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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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내가 추정했던 경과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윤 씨가 피해자, 피해자 가족이 아니어서 예산으로 지원해줄 방법이 없어 차관이 방법을 찾아서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표 의원은 "문제는 무엇이냐, (국회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때 있는 그대로 했다면 문제가 없었을 거 같다"며 "차관이 발언의 부적절성을 사과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넘어갔으면 바란다, 김성원 의원과 야당 의원들께 양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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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 윤지오 씨밖에 없느냐"며 "(증언의) 진실성이 담보되지도 않는데 셀프 기부금 내서 도와주는 게 이게 정당하다고 얘기하냐"고 꼬집었다.


국감은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감은 한때 정회했다. 정회 시간 양당 간사 사이에선 김 차관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김 차관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선에서 정리됐다.


김 차관은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의원님들 입장을 수용하겠다. 몇 달에 걸친 자료 요청에 대해 불성실하게 임하고,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의원님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은 김 차관에게 윤지오 씨 숙박비 지원을 위한 사적 기부를 하게 된 배경 등을 적은 경위서를 요구했고 김 차관은 요구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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