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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감 '과잉 의전' 논란에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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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0일 전북혁신도시 청사에서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10일 전북혁신도시 청사에서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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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과도한 의전'이라는 국정감사 후유증을 앓고 있다. 공단 노동조합은 국정감사를 치른 후 직원들 사이에 불거진 이같은 불만을 회사쪽에 전달했다. 지난 10일 전주 본사에서 국감을 진행했는데 당시 의전을 둘러싸고 직원이나 회사 안팎에서 뒷말이 나와서다.


사정은 이렇다. 공단 본사에서 열린 이날 하루 감사를 위해 공단 측은 몇 주 전부터 부지런히 준비했다. 피감기관이 국감 준비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지적사항을 미리 예상해 답변을 짜는 건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 더해 중계시설을 갖춘 회의장을 준비하는 한편 평소 전주 본사에 자주 들르지 않는 국회의원이나 보좌진을 위해 건물 곳곳에 직원을 서 있게 한 후 간단한 안내업무를 맡겼다.

각 부서별로 직원을 차출해서 보냈다. 안내직원 가운데 여성직원이 많아 보이는 건 근래 입사한 직원 가운데 여성 비중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는 자조섞인 불만이 나오자 공단 노동조합은 회사쪽에 그간의 의전관행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주 공단 이사장 역시 정치인 출신으로 직원ㆍ노조와 소통을 중시했던 만큼 이 같은 문제제기에 공감했다고 한다.


과거보다는 덜하다고 해도 피가기관에게 국감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여전히 '한 건'을 올려보려는 국회의원이 있고, 주 업무는 물론 운영과정에서 불거지는 크고 작은 문제가 거론되는 피감기관은 모든 대소사를 미리 챙겨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은 별다른 고민 없이 내던진 발언일지라도 당사자 입장에선 몇 번 곱씹어 발언의 맥락을 되짚어봐야 하는 것도 현실이다.


사소한 꼬투리를 잡히지 않기 위한 백조의 발짓 가운데 하나가 의전이다. 이번 국민연금 의전 논란을 보면, 의전을 향유하는 곳은 물론 준비하는 곳조차 '최소한 이 정도는 준비해야지'라는 인식은 잘못된 관행을 끊지 못하는 원인이다. 과거 다른 기관의 외부국감을 가보니 화장실에는 일회용 칫솔이 있었다. 해당 상임위 위원 좌석 아래쪽에는 가지런히 슬리퍼가 놓여있었다. 안내직원이나 일회용 칫솔, 슬리퍼가 감사를 효율적으로 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 그런 게 없다고 일을 제대로 못하겠다면 안 하는 게 낫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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