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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아파트 기다린다"…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 7개월來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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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아파트 기다린다"…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 7개월來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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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달 전국의 청약통장 신규 가입자 수가 12만여명을 넘어서며 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방안이 발표된 이후 시세 보다 낮은 가격에 풀릴 '로또 아파트'에 관심이 고조된 영향이다. 일각에서는 가입자와 실제 당첨자 수 사이의 괴리가 클 수록 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ㆍ청약저축ㆍ청약예금ㆍ청약부금 등)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12만3966만명 증가한 2528만66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4만9569명이 새로 청약통장을 개설한 지난 2월 이후 7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꾸준히 늘던 청약통장 신규가입자 수는 정부가 무주택자에 유리하도록 청약제도를 개편한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감소한 바 있다. 그러다 정부의 고분양가 통제 강화 방침에 로또 아파트를 기대하는 수요가 늘면서 올해 초 급증했다. 잠시 주춤하는 듯 싶더니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분양가 상한제 확대 시행을 직접 언급한 지난 7월 이후 또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 3만여명 수준으로 연중 저점을 찍었던 신규 가입자 수는 7월 8만1496명, 8월 10만1409명에 이어 지난달 12만명을 웃돌았다.


서울 지역의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규가입이 가능한 주택청약종합저축 기준 서울의 9월 말 현재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2만4429명 늘어난 586만7240명 수준이다. 이 역시 지난 3월 기록한 2만8790명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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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공급량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청약시장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많아질수록 시장에 왜곡이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상한제 시행 후 서울 강남권은 평균 가점 70점대, 그밖에 서울 지역은 60점대 이상 가점자만 당첨이 가능한데 현재 서울에만 590만명에 육박하는 수요가 대기하고 있다"면서 "일반분양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수요과 공급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권 교수는 "무주택 10년 이상, 가입 10년 이상, 부양가족수 4명 이상인 경우를 제외한 사람들은 점점 더 청약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가능성과는 무관하게 분양가를 낮춰주면 반기는 분위기가 590만 대기수요자들 사이에서 나타난다"면서 "결국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폭등하는 로또만 양산하는 셈이지만, 정치적 논리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강의를 하다보면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고, 여러번 청약을 넣은 뒤 '어떻게 하면 당첨되겠다'는 게 아니라 '나는 당첨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자조한다"면서 "분양가를 억누르면 내가 싸게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겠다는 희망은 환상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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