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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야구·자녀' 얘기까지 하는 北…"직통전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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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北-유엔사 그동안 총 164차례 메시지 주고받아"
몇차례 대면도…北군인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관심
군사적 협력은 아직…美 6·25전사자 유해송환 중단

지난 17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북한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에서 북한군이 근무를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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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이후에도 유엔사-북한군간 직통전화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북한군과 유엔사는 이 직통전화를 이용해 서로의 여자친구나 가족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사이가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미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북한군과 유엔사는 현재까지 매일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30분 하루 두 차례 정례적으로 전화통화를 하며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 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여진 '분홍색 직통전화'는 지난해 7월 복원됐다. 2013년 북측이 정전협정 무효화를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직통전화를 단절한 지 5년 만이었다. 복원 전에는 급한 전달 사항이 있을 때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핸드마이크를 사용해 소통했다.


유엔사 사령관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직하고 있다. 때문에 직통전화 부활은 북·미간 대화 창구 유지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북한군과 유엔사는 그동안 총 164차례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지난 17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판문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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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측은 직통전화를 통해 일상적인 이야기까지 나누는 사이로 관계가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 소속 미군 장교인 대니얼 맥셰인 소령은 북측 관계자들과 미국 메이저리그 팀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대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맥셰인 소령은 자신의 여자친구가 한국 여성이라고 소개하자 한 북한군은 '우와'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으며, 한 북한군은 유엔사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부인과 두 자녀가 있다며 가족 관계를 공개했다.

직통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던 북한군과 유엔사 관계자들은 몇 차례 대면하기도 했는데, 북한군들은 유엔사의 애플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과 유엔사 매점에서 가져온 스낵 '도리토스'와 초코파이에 관심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3일 남북 군사 당국 사이에서도 핫라인을 유지하며 매일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일과 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이후에도 소통채널이 유지되면서 북한의 대화 의지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직통전화를 통해 남북 군사합의 후속조치 이행이나 미군 6·25전사자 유해송환 등의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들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의 척 프리처드 대변인 발언을 인용해 "2019년 합동 유해발굴 작업 재개를 위해 북한 인민군과의 교신도 중단됐다"고 전했다.


우리 국방부 역시 남북 공동유해발굴과 남북장성급회담 추진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여전히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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