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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후폭풍…공인중개사·래미콘·건자재 '도미노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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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자 올 1분기 5065명 '역대 최저'
건설투자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금융위기 때보다 악화
건설자재 기업 출하량 줄고 원자잿값 올라 실적 직격탄

[아시아경제 김대섭ㆍ박민규 기자] 건설경기 침체가 연관 산업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비단 건설사뿐 아니라 건자재·가구·인테리어·이사 등 관련 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당 산업들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서민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부동산을 통한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관련 영세 자영업자들의 체감 경기가 지표보다 더 나빠지고 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작년 공인중개사 폐업 역대 최다= 1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자는 5065명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1분기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폐업자 수는 올 1분기 3944명으로 4년 전에 비해 305명(8.4%) 늘었다. 연도별 폐업자 수는 2015년 1만3844명에서 2016년 1만4457명, 2017년 1만4903명에 이어 지난해 1만619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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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개업자 수에서 폐업자 수를 뺀 순증 공인중개사는 2015년 5093명에서 2016년 5354명, 2017년 6074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3390명으로 급감했다.


가구·가전 소매업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가구·가전 소매업 점포 수는 2016년 2분기 7010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6672개로 줄어들었다. 2년 반 만에 338개(4.8%) 감소한 것이다. 2016년 정점을 기록한 가구·가전 소매업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악영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식적인 통계가 존재하지는 않지만 이사업계와 인테리어업계도 주택시장 침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연관 산업의 시장 축소에 따른 서민·지역경제 일자리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건설투자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경기의 대표적 동행지표인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세를 나타냈다. 건설투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지난해 2분기 -1.5%로 감소세로 전환한 뒤 같은 해 3분기 -8.9%로 급락하며 19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5.9% 하락했다. 올 1분기에는 -7.4%로 전분기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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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건설투자는 2010년 4분기부터 2011년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했다. 지금은 건설투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된 셈이다.


이홍일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대내외적으로 큰 경제위기가 없는 상황에서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율을 보인 것은 주택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 건설경기가 빠르게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공공부문이 과거와 달리 완충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택경기가 2017년 8·2 대책부터 지난해 9·13 대책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빠르게 하락하면서 건설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레미콘 직격탄…시멘트 건자재업체도 휘청= 건설 및 건축자재 기업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레미콘업계는 올해를 '실적 보릿고개'로 보고 있다. 유진기업 의 경우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385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1%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줄었다. 아주산업도 내부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2분기 전망도 어둡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경기 침체로 출하물량은 줄고 레미콘 원료로 쓰이는 골재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멘트업종도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적자를 지속했다. 2017년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해 출범시킨 한일현대시멘트 는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증가한 79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48억원)을 기록했다. 성신양회 는 매출이 14.9% 증가했지만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건축자재 업종도 도미노 쇼크다. KCC 는 매출은 14.7% 줄었고 영업이익은 58.9% 급감했다. KCC는 도료와 창호·유리·바닥재·내외장재 등 종합 건축자재기업으로 건자재·도료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건설경기 침체 영향에 직격탄을 맞았다. 건자재와 도료 부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바닥ㆍ벽장재 등을 제조하는 동화기업은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8%가 감소했다. 건설, 자동차, 조선 및 전자 등 전방산업 경기와 밀접한 페인트업종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화페인트 의 도료부문과 조광페인트 는 매출이 정체되고 적자는 지속했다.


업계 관계자는“시멘트,레미콘, 건축자재 모두 주 수요처인 건설산업의 경기변동에 영향을 받고 정부의 건설관련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당분간 영업환경이 개선되기는 어려워보인다”면서 “원재료가격은 물론 유가,환율, 전기요금 등의 인상 가능성이 커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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