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울리는 '어린이 펀드' 수익률
1년 수익률 모두 마이너스…5년 장기투자도 매력 떨어져
설정액, 5년래 60% 급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학자금 등 미래자금 마련과 자녀들의 경제관념 형성 등을 위해 '어린이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수익률은 다른 테마 펀드와 비교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운용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분석돼 같은 어린이펀드라도 상품별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어린이펀드는 총 23개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5.28%로 집계됐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인 2.93%보다는 높지만 레버리지펀드(6.18%)를 비롯해 컨슈머펀드(15.17%)와 럭셔리펀드(17.53%)보다는 낮았다.
1년 수익률은 23종의 모든 어린이펀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증시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한 탓이다. 지난해 5월 어린이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상품에 상관없이 적게는 2%에서 최대 23%까지 손실이 나는 등 평균 -12.04%를 기록했다. 2년 수익률도 평균 -5.47%였다.
1~2년 단기 투자 뿐만 아니라 5년간 장기 투자한 경우에도 수익률은 다른 테마 펀드에 비해 크지 않았다.
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학자금이나 유학비용 등 미래자금에 쓰기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장기투자 시에도 수익률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길 정도로 높진 않았다. 어린이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은 10.13%로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장기투자시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는 배당주펀드의 5년 수익률(15.65%)에 미치지 못하는 등 수익률 측면에서는 매력이 높지 않았다. 퇴직연금 펀드(11.00%), 국내채권펀드(10.05%)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상품별로 어린이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커 부모들이 어떤 상품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자녀들의 펀드 수익률도 달라졌다.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 펀드'로 수익률은 60%에 달했다. 이 펀드는 중국과 인도의 업종 대표 주식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대표기업어린이적립 펀드'의 5년 수익률은 -20.03%로 가장 낮았다. '하나UBS아이비리그플러스적립식 펀드'와 '키움쥬니어적립식 펀드'도 각각 5년 수익률이 -13.77%, -6.63%에 그쳤다.
수익률보다 증여세 혜택 등의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해도 어린이펀드는 차별성이 크지 않았다. 어린이 펀드는 가입 후 10년 간 원금 기준 2000만원까지 세금을 내지 않고 증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현재 세법상 미성년자인 자녀 이름으로 가입한 다른 펀드도 만 18세까지 10년간 원금 2000만원까지 세금없이 증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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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어린이펀드에 투입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5년 전 1조6129억원에서 현재 6422억원으로 60.18%(9707억원)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꾸준히 이어져 최근 3년간 4457억원 감소했으며 최근 1년 동안에는 448억원이 빠져나갔다. 연초 이후에도 115억원이 감소했고 3개월간 77억원, 1개월간 25억원의 자금이 이탈하는 등 어린이펀드 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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