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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나, '오너리스크' 방지 대안 '국민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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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일본항공(JAL) 사례 주목…검증된 CEO 영입 관건

[단독]아시아나, '오너리스크' 방지 대안 '국민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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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번 사태의 핵심은 신뢰였다" 정부가 지난달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아시아나항공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이어졌다.


박 전 회장은 2009년 그룹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넘기고 퇴진했다가 다시 복귀한 바 있다. 이후 '금호 재건'이라는 명분으로 무리한 영역 확장을 하다 재무구조 악화를 가져왔다. 지난해에는 '기내식 대란'과 승무원에 대한 '갑질' 논란을 불러와 기업 이미지를 구겼다. 아시아나항공 문제가 불거진 이후, 금융당국은 박 전 회장에 대해 "트랙 레코드(이력)가 좋아 보이진 않는다"는 시각을 보였다.

이 같은 '오너리스크'가 재발되지 않도록 믿을만한 경영 주체를 새로 선정해야 하다보니 매각 외에도 국민기업화를 방안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에 회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수 차례 안전사고가 발생한 것에서 보듯 항공사의 경영 안정은 국민 안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국내 대기업들은 과거 배임이나 횡령, 혹은 개인적인 일탈 등으로 형사 처벌까지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또 다른 '오너리스크'를 야기치 않을 것이란 확신을 갖기 어렵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비교를 해 봐야 한다. 인수 후보 기업들이 가시화된 이후에 시장이나 국민 여론이 '저 기업에 넘기느니 전문 경영인 체제의 국민기업이 낫겠다'고 판단한다면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믿을만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화오션 처럼 주인 없는 회사로서의 폐해는 정부가 가장 경계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위기 극복을 일본항공(JAL) 사례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국도 의미있는 사례로 보고 있다. JAL은 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회사갱생법을 2010년 신청했다. 일본 정부는 어렵게 고령의 이나모리 가쓰오 교세라 창립자를 위기의 JAL 전문경영인으로 투입했으며, 몇 해만에 결국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일부 국내 시민단체들 위주로 국민기업화에 대한 요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호남 지역 시민단체인 위민연구원은 지난달 말 성명서를 통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기업을 다른 대기업에게 매각하겠다는 것은 특혜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국민기업을 만들기 위한 국민주 모집 및 국민연금과 농협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희망하는 대기업은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흥행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진행된 공장 준공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100% 없다"라고 답했다.


또 신현우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 제조업과 본질이 상이하다"며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돼 인수를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인수 계획이 전혀 없다"고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의 항공 엔진 제조 계열사로, 인수를 추진한다면 주도할 기업으로 예상돼왔다. 한화케미칼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다. SK CJ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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