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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올레산·냉동닭 논란 그만…애꿎은 점주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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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산 함량·냉동닭 논란 그만…안정적 수익 창출이 상생
가맹본부·가맹점 각자 역할·책임 다하면 "시너지 상생 효과"
120조 프랜차이즈…전문경영인 시스템 구축해야 '성장'

임금옥 bhc 대표이사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임금옥 bhc 대표이사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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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각종 논란에 휩싸인 탓일까.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임금옥 bhc 대표이사 사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다양한 논란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그는 때때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답답하고 억울한 듯 인상을 쓰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인터뷰 보도가 자칫 왜곡되지 않을까 우려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고 상생 경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목소리에 힘을 주며 결의에 찬 의지를 피력했다.


bhc 고올레산 해바라기유의 올레산 함량에 대한 근거없는 주장이 제기돼 유감스럽고 안타깝다고 입을 뗀 임 대표는 "해바라기유 논란을 비롯해 사실과 전혀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가맹점주는 물론 소비자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BHC는 최근 bhc 해바라기유의 올레산 함량이 80%가 아니라 60%에 그쳤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bhc가 사용하는 해바라기유는 롯데푸드 제조 제품이다. 국제식품규격(CODEX) 규격에 따르면 지방산 중 올레산 함량 75% 이상이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로 볼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기준에 대해선 한국식품연구원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확인을 받았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 같은 시대에 고객과 가맹점을 속이는 일은 있을 수가 없고 bhc의 경영이념인 '투명경영'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며 "사법기관의 결정에도 불구,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에 반론보도 판정을 내려 bhc 손을 들어줬다.


냉동닭 공급 진실 공방도 이슈였다. '고품격 신선육(냉해동 하지 않는 고기)을 사용한다'는 내용의 bhc의 광고와 달리 냉동닭을 섞어 쓰고 닭고기 품질이 낮다는 한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임 대표는 bhc는 고품질의 냉장 신선육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bhc는 하림 계열인 올품 및 사조 등 대형 도계업체에서 당일 도계한 신선육을 냉장으로 공급받고 있다"며 "당일 도계한 신선육을 바로 급냉동 제품화한다면 그 납품가는 냉장 신선육 보다 제조원가가 더욱 높아지는데 원가가 높은 냉동육을 공급하고 사용할 이유가 단 1%도 없다"고 강조했다.

임금옥(가운데) bhc 대표이사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직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임금옥(가운데) bhc 대표이사가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임직원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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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새롭게 발족된 가맹점협의회에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bhc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년간 가맹본부와 갈등을 빚고 있으면서 최근 둘로 쪼개졌다. 임 대표는 "기존 가맹점협의회에 대한 실망감과 극단적인 행보가 원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bhc는 지난달 10일 bhc가맹점협의회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본부는 기존 협의회에 가입자 수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고 이후 새 협의회인를 공식적인 점주 협의체로 인정한 것. 가맹거래법상 가맹점협의회가 복수 이상일 경우, 가맹본부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더 큰 가맹점협의회와 우선 협의하게 된다.


임 대표는 "기존 협의회에 대표성을 증명할 근거를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고, 따라서 새롭게 구성한 협의회와 상생을 위한 논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수의 일부 점주로 구성된 기존 협의회가 본사와 직접적인 대화와 협력보다는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하고 있고 흠집내기 등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실제 가맹점의 온라인 소통 공간인 '신바람 광장'에는 기존 협의회 활동에 대한 거센 비판이 줄을 잇는다"고 부연했다.


최근 불거진 잇단 논란과 관련해 발언을 쏟아낸 후 임 대표는 상생 경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가맹본부가 법에 근거한 투명경영을 하고 이를 통해 가맹점들이 정말 믿을 수 있고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상생의 근간이고 시작"이라며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역할과 책임이 구분돼 성실히 임한다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쌓아지고 상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옥 bhc 대표이사가 서울 송파 본사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임금옥 bhc 대표이사가 서울 송파 본사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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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익성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bhc는 MBO(경영자 인수)를 통해 사모펀드 구조상 불안감을 지녔던 직원들과 가맹점들에게 고용승계, 사업안정, 책임경영 등의 약속을 지켰다. 이후에는 경영 시스템 개선과 불필요한 관행과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월 가맹점 월평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1.3% 신장했다. 이는 창사이래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후 3월에 38%로 기록을 경신했고 지난달에 48%까지 급성장하며 최고 성장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부터 열풍처럼 불고 있는 사이드 메뉴의 폭발적인 인기와 매년 2번 선보이는 신메뉴 및 광고 홍보 역할이 수익으로 이어졌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가맹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2013년 독자경영 이후 매년 2번 이상의 신제품을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이같은 신제품 출시는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는 거의 없고 치킨 프랜차이즈 중 bhc가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임 대표는 "가맹본부는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하고 파악한 메뉴 개발과 광고, 홍보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가맹점은 메뉴를 매뉴얼대로 조리하고 위생과 영업시간 등 규칙을 지켜 맛있는 치킨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18년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프랜차이즈 산업 매출은 약 120조원으로 이는 우리나라 명목 GDP 대비 6.9%에 해당하며 고용인구는 125만6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의 4.5%를 차지한다. 지표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랜차이즈는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는 사업 규모가 커지면 그에 맞는 경영시스템을 구축해야 되는데 시스템이 잘 적용되지 않고 창업주의 주먹구구식 운영이 일반적"이라며 "프랜차이즈가 산업으로 더욱 성장하려면 자유로운 창업이 가능한 생태계 조성과 어느 정도 수준의 규모가 되면 전문경영인을 통한 시스템 경영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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