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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귀' 대신 '친정체제 구축' 택했다

최종수정 2019.03.17 16:52 기사입력 2019.03.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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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주주총회 통해 금춘수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

금융계열사 재편 추진으로 차남규 부회장·여승주 사장 역할 커져

김승연 회장 '그림자 경영'에 주력할 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복귀' 대신 '친정체제 구축' 택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이 복귀 대신 친정체제 구축에 나섰다. 금춘수·차남규 부회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삼각체제를 통해 김 회장의 친정체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금 부회장은 김 회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물로 그동안 그룹내 인수합병(M&A), 지배구조 개편, 경영승계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챙겨왔다. 2006년에는 한화그룹의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으며 인사, 재무, 대관,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치며 그룹내 확실한 2인자로 입지를 굳혔다.


금 부회장의 등판으로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및 경영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출범시킨데 이어 8월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S&C 합병, 10월에는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의 합병을 결정하며 지배구조를 단순화해왔다. 나아가 방산 및 태양광ㆍ화학,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 호텔 및 서비스로의 지배구조 개편해 승계작업까지 마무리한다는 포석이다.


내부 다지기도 금 부회장이 맡게될 숙제로 꼽힌다. 한화 대전공장 사고 수습, 한화의 주요 계열사 수익성 악화 등도 금 부회장의 주요 과제다. 한화는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부진에 따라 지난해 4분기 13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한화그룹은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재편을 추진 중으로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이 커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로 한화생명의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한화생명,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확립됐다. 금융사들이 한화생명 지붕으로 모이게 됐다는 얘기다.


차 부회장은 지난해 4연임에 성공하며 올해로 취임 9년차를 맞아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대표 가운데 최장 임기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27일 주총을 통해 여 사장과 함께 투톱체제를 구축하며 한화 금융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주력할 전망이다.


그룹으로 복귀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김 회장은 '그림자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집행유예 종료 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베트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7년 만에 베트남을 찾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금 부회장을 한화 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 사내이사에 선임함으로써 책임경영 및 지배구조 투명화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김 회장이 오너이기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않고도 그룹 경영이 가능한 만큼 바로 복귀하는 것 보다 확실한 복심을 내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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