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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2위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독일 양대 시중은행의 합병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글로벌 10위권 은행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도이체방크 이사회는 9일(현지시간)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 방안에 찬성하는 결정을 내렸다. 독일 금융당국은 그동안 두 은행의 합병을 추진했으나, 두 은행 경영진과 다른 주주들의 반대로 난항을 거듭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합병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그는 '합병에 대한 추측이 너무 과도해 지난해 비용절감과 인력감축, 자본조달 등에서 목표치를 달성했다는 사실이 묻히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도이체방크의 수익률이 계속해 하락하고 있는데다,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까지 지속되면서 합병에 반대하는 입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도이체방크는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한 탓에 실적 악화를 겪었다. 코메르츠방크는 2009년 잘못된 인수합병(M&A)으로 부실 자산을 다량 떠안으면서 경영이 악화됐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 10년 동안 각각 90%나 하락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속적인 저금리와 투자자들의 압박이 제빙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FT는 이번 합병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제빙 CEO가 "일부 인사들이 압박을 가해 팔비틀기를 통해 합병하게 만들었다"며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자구책을 통해 일어서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FT는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고 발표한 것 등이 앞으로 저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상을 낳으면서 합병을 앞당겼다고 해석했다.


독일 정부는 이번 합병을 통해 글로벌 금융회사와 경쟁할 만한 대형 금융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도이체방크의 자산 규모는 세계 1위 중국공상은행 자산 규모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두 은행의 자산을 합하면 2조3100억달러(약 2626조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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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커지겠지만, 은행의 실적 부진이 해소될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부실 은행 두 개를 합친다고 우량 은행이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두 은행의 업무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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