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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까지 버티던 정부…2월에 '수출 낙관론' 접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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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2월 경제동향 발표…두달연속 수출감소에 '신중론'으로 전환

한은 12월 국제수지 발표…12월 수출 규모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어두운 바다 위로 기해년 새해를 알리는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한국경제는 늘 밝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등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번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나라가 힘들고 우리네 삶이 고단해도 내일의 태양은 어김없이 솟아오릅니다. 국내 최대 무역항이자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산항 감만부두의 컨테이너선과 크레인이 희망을 품은 일출로 붉게 물들어갑니다. 우리 함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어두운 바다 위로 기해년 새해를 알리는 붉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년 한국경제는 늘 밝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등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번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나라가 힘들고 우리네 삶이 고단해도 내일의 태양은 어김없이 솟아오릅니다. 국내 최대 무역항이자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산항 감만부두의 컨테이너선과 크레인이 희망을 품은 일출로 붉게 물들어갑니다. 우리 함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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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민영 기자] 정부가 수출에 대한 낙관론을 거두고 공식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고용 상황 악화 등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에 대해서도 한층 더 예의주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지출은 소비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와 수출은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며 "고용은 한자리수 취업자 증가에 그쳤고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반도체 업황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내내 수출에 대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시각을 견지했던 정부는 이번에 처음으로 '조정'이란 문구로 수정했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1월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수출이 감소했고 브렉시트등 영국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최근의 경제지표와 세계경제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1월 취업자자 증가수가 1만9000명에 그쳐 12월(3만4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한자리수 증가에 머문 점도 언급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2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수출 감소세가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495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4% 감소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영업일수가 줄어든 경우를 제외하곤 2016년 10월(-6.9%) 이후 26개월 만이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의 가격이 하락했으며 중국으로 수출 규모도 줄어든 게 원인이다. 월별로도 지난해 11월부터 두달 연속 하락세다. 수출이 줄어들며 상품수지 흑자규모(수출액-수입액)도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한 65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12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2년 5월 이후 80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상품수지 흑자는 축소됐지만, 서비스수지가 개선돼 전년 동월(44억9000만달러)에 비해선 흑자폭이 확대됐다. 다만 직전달(52억2000만달러)에 비해선 감소했다.

◆글로벌 무역갈등·브렉시트에 신중론 전환


1월까지 버티던 정부…2월에 '수출 낙관론' 접었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기획재정부가 2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수출에 대한 낙관론을 거둔 이유는 최근 수출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글로벌 통상 갈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ㆍ브렉시트) 등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매월 한차례 발간하는 그린북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공식 진단을 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 조정에 대한 문구 추가는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 대외 여건에 영향을 받는 수출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것"이라며 "기존의 견조한 흐름 문구에서 수출이 빠져나갔다는 것은 수출에 대한 정부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자동차ㆍ철강ㆍ일반기계 등이 증가했으나 무선통신기기ㆍ컴퓨터ㆍ반도체 등이 줄며 1년 전보다 5.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3% 줄었다.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이 40%나 줄며 반도체 위기론도 부각됐다. 2016년 9~10월 이후 27개월 만에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2일 공개한 KDI경제동향 2월호에서 "1월 수출(금액기준) 반도체, 석유류 등 주요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된 가운데 세계 경제의 둔화도 수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대외여건이 우리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이슈들이라는 점이다. 그린북 2월호는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며 글로벌 통상 갈등,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그린북은 이달 처음으로 브렉시트ㆍ세계경제 성장 둔화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1월호에서는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 인식대로 세계경제는 향후 하향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3.7%로 낮춘 이후 또 다시 전망치를 내려잡은 것이다.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14일 '2019년 G5(미ㆍ중ㆍ일ㆍ EUㆍ아세안) 경제전망과 대응'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가 근본적으로 구조개혁이 되지 않는 한 기조적으로 하향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도 우리나라 수출의 발목을 잡는 악재로 꼽힌다. 신광철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는 "동시에 한국이 생산한 중간재를 중국이 수입 및 조립한 다음 미국이 소비하는 3국간 무역구조를 감안했을 때 미ㆍ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는 우리 기업에 최대의 수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작년 수출 '역대1위' 신기록 세웠지만…마지막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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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교역 증대와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21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작년 12월엔 수출이 감소하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개월 만에 최소로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 금액은 6254억4000만달러로 금액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013년으로 6183억9000만 달러 이후 5년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전년(5803억1000달러) 대비해선 7.8% 증가한 규모다.


작년 수입액(5135억7000만달러)은 전년(4667억2000만달러) 대비 10% 성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세계 교역량이 증대하고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여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며 "수입액은 유가가 상승해 올랐다"고 설명했다. 수출에서 수입액을 뺀 상품수지는 1118억7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경상수지(상품수지ㆍ서비스수지ㆍ본원소득수지ㆍ이전소득수지의 종합)는 764억1000만달러로 1998년 이후 21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752억3090만달러) 대비 1.6% 상승했다. 상품수지 규모는 줄었지만 지난해 서비스수지 적자폭(-297억4000만달러)이 전년대비 19%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서비스 적자폭 규모는 전년(-367억3000만달러) 다음으로 큰 역대 2위다.여행수지는 166억5000만달러 적자로 역시 전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운송수지(-43억7천만달러)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적자를 냈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에 입국자수가 늘어나 항공운송수지가 2017년 -4000만달러에서 9억9000만달러로 증가했다"며 "사드 기저효과와 북한 리스크 완화로 중국, 일본인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늘어나 적자폭이 축소됐다"고 했다.


그러나 작년 11월부터 두달 연속 수출 규모가 떨어지는 것이 우려스러운 점이다. 11월 수출은 전달 대비 -9.9%, 12월 수출은 전달 대비 4.1% 감소했다. 한은 측은 다음달에 발표할 1월 수출 규모도 작년 11월에 비해 더 떨어질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장(80개월)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흑자 규모는 작년 4월(13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상품수지 흑자는 6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2월(55억7000만달러) 이후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와 석유제품의 단가가 떨어졌고, 화학제품과 무선통신기기, 기계류 제품들이의 대중국 수출 규모가 줄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중국 내 자국 스마트폰 점유율 올라가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화학제품과 기계류는 경우 중국 경기둔화 영향이 반영돼 국내 중간재 수출이 감소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금액(전년동기대비) 지난해 11월에 -3.2%로 처음 감소했으며, 12월 -14.0%, 1월 -19.0%까지 떨어졌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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