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이후 대형 제약사 기저효과 기대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올해 초겨울 한파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제약주들이 계절적 성수기 효과를 좀처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이후 정부의 리베이트 규제가 강화돼 각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형 제약사들의 시장점유율이 축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짚었다. 내년 상반기 이후 리베이트 규제 문제가 정리되고 해외매출 등 실적에 대한 평가가 나온 이후부터는 상승여력이 높은 대형 제약사들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겨울 추위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감기시즌 돌입으로 성수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주가는 10월 이후 하락세가 지속 중이다. 10월초 대비 유한양행은 8.51%, 대웅제약은 7.64%, 종근당은 12.45%, 일동제약은 9.96% 주가가 각각 빠졌다.
지난 7월 정부가 제약사의 리베이트 2회 적발시 해당 의약품을 건강보험 급여대상에서 퇴출시키는 '리베이트 투아웃' 제도를 실시하면서 판촉에 어려움을 겪은 대형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베이트 이슈에 따라 판촉활동이 위축되면서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7% 줄었다. 같은기간 종근당과 일동제약도 각각 전년대비 10.1%, 31.7%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상위 10대 제약사 총합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 제약사들이 부진한 자리에 중소형사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30위권 내 중소 제약사들의 경우에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8.2% 증가한 83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1.5%포인트 늘어났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는 리베이트 리스크가 완화되고 해외매출이 확대되면서 대형 제약사들의 반등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형 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점유율이 일시적으로 악화되며 주가가 부진한 모습이지만 내년 상반기 리베이트 이슈가 마무리되면 현재 주가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대형 제약사들은 연구개발 투자비 여력이 높고 해외매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 문제에서 점차 벗어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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