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불협화음에 오너리스크까지…하이브, 상장사 책임 명심해야
AD
원본보기 아이콘

하이브 하이브 close 증권정보 352820 KOSPI 현재가 244,500 전일대비 5,500 등락률 -2.20% 거래량 174,311 전일가 250,000 2026.04.23 13:23 기준 관련기사 [하이브 오너리스크]'구속 갈림길' 방시혁, 경고등 켜진 하이브 사업 '부당이득 혐의' 방시혁, 하이브에 잇달아 주식 증여...왜? [클릭 e종목]"BTS 컴백…당장은 아쉽지만 호실적 예상되는 하이브" 는 지난 몇 년 간 가장 이목을 끈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하나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BTS)이 2020년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미국 빌보드 핫 100 1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관심을 집중시켰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등 국내 기획사를 연달아 사들인 데 이어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 팝스타를 관리하는 미국 이타카홀딩스도 인수했다. 단순 기획사가 아닌,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인정받으면서 2020년 10월 코스피에 상장하고 곧바로 시가총액 8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6년도 채 안 돼 오너 리스크에 휩싸였다. 경찰은 지난 21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검찰에 신청했다. 경찰은 방 의장이 2019년 기존 투자자에게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인 후 투자자들이 판 지분을 바탕으로 약 1900억원의 사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이 방 의장 관련 사모펀드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 의장은 상장 전부터 부정거래를 계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혐의가 맞다면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기업공개(IPO) 시장을 사익 채우는 장으로 활용한 셈이다.

하이브의 경영은 상장 이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인 예가 하이브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와의 갈등이다. 2024년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면서 내부 감사에 돌입했다. 민 전 대표가 실제로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는지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다툼의 뒷배경으로 하이브 경영체계에 대한 한계도 언급됐다. 공격적인 M&A에서 비롯된 멀티 레이블 체제가 그룹 내 기획자와 아티스트 간 싸움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달 26일 어도어와 민 전 대표,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 간 43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이 시작됐다. 투자자로서는 볼썽사나운 다툼이 막을 내리긴커녕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연달아 터진 악재에 투자자들의 맘고생만 커지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대를 갖고 투자했지만 현재 주가는 2021년 11월17일 최고가 42만1500원을 찍고 반토막 난 상황이다. 최근 BTS 컴백에 따른 실적 개선을 기대했기 때문에 더 속 쓰릴 것이다. 올해 2월13일 40만5500원까지 오르던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25만원까지 떨어졌다. 외부여건이 아닌, 하이브 스스로 오너 리스크와 내부 경영진 간 갈등으로 주저 앉았다.

AD

하이브가 여전히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경쟁력이 있는 건 사실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와 협업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보유한 기업인 동시에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위버스'(Weverse)란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같은 역량을 펼쳐 투자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게 상장사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상장사는 누구 하나만 빛나고 누구 하나만 위한 곳이 아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