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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제약사, 여전히 R&D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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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보다 복제약·일반의약품 등 기존업무에 집중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대기업 계열의 제약사들 사이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대기업들이 제약업에 진출할 당시 강조했던 연구개발 확대 노력을 소홀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제약사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는 LG생명과학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20% 가량인 750억원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이 회사는 제약업 진출 이후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04년 500억원가량이던 연구개발비는 10여년 만에 50% 이상 증가했으며 대기업 계열은 물론 전체 제약사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연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금은 제미글로정과 팩티브정 등 2개의 신약을 보유 중이다. 특히 지난 2012년 허가받은 제미글로정은 최근 생산금액이 증가하며 기대를 받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설립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디스커버리 에서 제약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비즈 사업부도 지난해 600억원대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제약부문 매출액인 5000억원 대비 12% 가량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덕분에 국내 신약 1호인 항암제 '선플라'와 관절염치료제 '조인스',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 등 3개의 신약을 보유하게 됐다. 최근에는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올해 연구개발 비중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생명과학과 SK케미칼에 비해 CJ제일제당 제약부문이나 코오롱제약, 한화 드림파마 등 다른 대기업 계열 제약회사는 연구개발 비중이 10% 아래로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약개발 보다는 복제약 판매나 일반의약품 등 기존 제약사들이 하던 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 계열 제약사가 연구개발 노력을 소홀이 한다면 결과적으로 제약업계 전반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이 제약업에 진출할 당시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약속했던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연구개발 확대를 통한 신약개발 등이 비용이 많이 들어 재무에 부담이 되고,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반응도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렵게 만든 신약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팔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대기업 계열사들도 기존 제약사들이 하던 영역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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