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3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 발표··· 국내 부자수는 전체 인구의 0.3% 수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6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형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한 '2013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는 매년 발간되는 메릴린치의 '세계 부자 보고서'의 부자 기준을 우리나라에 맞춰 조사해 로렌츠 곡선 추정 방법으로 산출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부자들은 예금 등 안전성이 확보된 금융상품을 선호하고 주식형펀드 등 고수익 고위험 자산에는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PB)고객 총 7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2013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41.7%가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로 예금을 꼽아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이었다. 관심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은행 정기예금(22.3%), 채권형펀드(21.8%) 등을 선호했다. 반면 주식형펀드(6.7%), 대체투자펀드(1.0%) 등 고수익 고위험 자산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부동산'과 '금융자산'이 각각 45%와 55%으로 나타났다. 향후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30.6%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9.2%보다 크게 높았다. 특히 부동산 자산가의 경우에는 무려 67%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투자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응답자들은 월 평균 3911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831만원 수준의 소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와 70대 부자들의 소비지출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남 부자보다 지방 부자들의 소비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2012)에 나타난 국민 평균수준과 비교해 볼 때 의류 및 잡화비, 가사 서비스, 문화 및 레저, 경조사비, 미용 서비스의 지출이 높았다.
자기계발에 대한 응답률은 65%를 기록해 일반인 평균 32%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한 관심 분야는 영어와 경영전략 및 리더십 등이었다. 독서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문학보다는 경제ㆍ경영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 가운데 20세 미만의 자녀가 있는 경우 사교육을 받고 있는 가구의 비율은 94.7%에 달했다. 같은 조건의 일반인 평균 71.7%에 비해 높았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과목은 영어(89.9%), 수학(68.5%) 등이었다.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건강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건강 유지를 위한 운동과 건강식품 등을 위해 월 79만원을 소비했으며 최소 1회 이상 하는 건강 검진을 받는 비중은 86%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가구 중 1년에 2회 이상 건강 검진을 하는 비중은 45%로 조사됐다. 은퇴 이후에는 국내외 여행(39.8%), 봉사나 사회활동 등의 커뮤니티 활동(26.5%) 등을 선호했다.
한편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코리안 웰스 리포트(Korean Wealth Report)를 발간하고 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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