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증시 IBEX35 지수는 장 초반 최고 1.59% 급등했으나 막판 급락반전해 전일 대비 2.27% 급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이 4%에 육박했던 셈이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장 초반 최고 1.08% 급등했으나 종가는 전거래일 대비 2.50% 하락을 기록했다. 독일 DAX30과 프랑스 CAC40 지수도 각각 0.51%, 1.12% 하락마감됐다.
이날 일부 외신들은 데이셀블룸 의장이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이 향후 유로존 다른 은행의 문제를 처리하는데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키프로스 은행의 부실 해결을 위해 은행 예금자들에 손실을 떠안기는 방식이 다른 은행들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이는 또 앞서 은행 예금에 은행 손실을 책임지도록 하는 방식은 키프로스 은행에 국한될 것이라던 유로존 관계자들의 발언과 배치되는 내용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셀블룸 장관의 발언 때문에 예금에 손실을 물게 될 다음 은행이 누가 될 것이냐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겨났고 이에 주식 투매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예금에 손실을 감당토록 한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식은 일반적으로 적용할 사례가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데이셀블룸의 해명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한다면 27일 유럽 증시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유럽보다 늦게 마감된 뉴욕증시는 다행히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개장 초반 최고 0.52% 올랐던 S&P500 지수는 장중 하락반전해 최저 0.69% 하락으로 밀렸다가 종가는 0.33% 하락을 기록했다.
WSJ는 데이셀블룸 의장이 트위터를 통해 해명에 나선 후 S&P500이 낙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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