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면 금융위는 "철옹성"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타성에 젖은 우리 내부의 칸막이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드리고 업무 비효율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봅시다."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대내외적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문제해결이 더디다며 반드시 바꿔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의 시각에서 금융위원회는 때로는 철옹성 같은 성(城)과 같다"면서 "내부의 높은 칸막이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고 오히려 빙글빙글 돌다 결국 흐지부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비난했다.
매너리즘에 빠져 정책 수립 과정에서 현장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한다는 쓴소리도 내뱉었다.
또한 "법과 규정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는 국민의 삶과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국민들이 발딛고 서있는 현장이며, 그 현장을 통해 법과 규정을 바라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신껏 일하는 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우리 선배들은 문제에 직면하면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쳐 해결책을 만들어왔다"면서 "우리가 그 전통을 계승하지 못한다면, 외부에는 움츠려들거나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단언하건데 저는 위원장님을 모시고, 여러분들이 추진하는 정책의 결과에 대해 피하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며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부원장은 "우리 금융위원회를 위해 대외적으로 악역을 도맡고,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고충에 항상 귀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저의 방문을 항상 활짝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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