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發 '사외이사 혁신'…여성 사외이사에 'CSR 위원회' 까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대주주의 독단적인 경영 행태를 막기 위해 도입된 사외이사 제도가 '거수기(표결시 경영진의 의사에 찬성표만 던지는 행위)'라는 비아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외이사 제도에 혁신을 꾀해 주목된다.
지난 15일 삼성전자 주총에서 가장 큰 화제중 하나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선임됐다는 점과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CSR 위원회'가 설치됐다는 점이다.
새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원장 김은미 교수(국제학과)는 삼성전자 창립 이래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김 교수는 이대 사회학과 졸옵 후 미국 브라운 대학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87년 남캘리포니아대 교수, 1994년 하버드대 방문교수를 거쳐 현재는 이대 국제대학원 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국내 3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는 단 두명에 불과했다. 오너들의 경영 참여로 인해 사내이사의 경우 여성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지만 사외이사 만큼은 금녀의 벽으로 여겨져 왔던 것이 사실이다.
'거수기'라고 비아냥 대던 사외이사 제도에도 큰 변화를 줬다. 법적 지위를 갖는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CSR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물론 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사내이사를 참여시키지 않은 까닭은 독립적인 지위가 보장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경륜을 최대한 활용해 사회공헌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SR 위원회 설치와 함께 사외이사들은 단순히 이사회에 참석해 표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 내부에서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게 된다"면서 "각 사외이사들이 별도의 연구회를 운영하며 CSR 사업을 위한 연구활동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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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CSR 위원회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다양한 연구활동을 벌이는데 드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향후 기업의 새로운 CSR 활동으로 발전할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기반이 강한 삼성전자에서 첫 여성 사외이사가 등장하고 사외이사만으로 CSR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여러가지로 고민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면서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CSR 활동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향후 모범사례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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