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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기부 전통 잇는 제약회사 오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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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제약회사 오너들의 재산 사회환원이 줄을 잇고 있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조용한' 기부가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유나이티드제약 강덕영 사장(사진)도 자신의 주식을 '통 크게' 기부했다. '기업인의 모범상'으로 꼽히는 유한양행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후배들이 이어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강덕영 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 중 30만주를 유나이티드문화재단에 최근 기부했다. 평가액은 당일 종가 기준 19억2000만원에 달한다. 강 사장은 2008년 재단을 설립할 때도 주식 10만주와 개인 부동산을 합해 약 20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회사 관계자는 "강 사장이 평소 양질의 문화예술을 보급하는 데 관심이 많아 이를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문화재단은 한국 동요를 해외 동포에게 알리기 위해 조선족 어린이 합창단을 설립하는 등 각종 문화예술 진흥사업을 펼치고 있다.
앞서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도 지난 1년간 조금씩 사모은 자사주 2만 3000여주(약 21억원)를 수석문화재단에 최근 기부했다.

의약품 생산이라는 사업의 특성상 '공익이 우선'이라는 신념은 제약업계 밑바닥에 깔려 있는 기본 정서다. 또 타 업종에 비해 업력(業歷)이 긴 편이라 오래 전부터 각종 사회 사업을 펼쳐온 곳이 많다. 공익재단 등을 통한 사재 기부 사례 역시 흔한 편이다.

2009년 타계한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주식 342억원 어치(30만주)를 사회재단에 기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업계 맏형 동화약품 의 고 윤광렬 명예회장도 2008년 가송재단을 설립하며 110만여주를 기부했다. 정형민 차바이오텍 디오스텍 사장은 2009년 약 27만주(약 37억원)를 대학재단에 기부했다. 당시 전문 경영인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기부한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가장 유명한 일화는 1971년 타계한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사회환원이다. '기업의 주인은 사회이고 기업가는 맡아 관리하는 것뿐'이라는 그의 유언은 기부문화가 전무하던 당시 한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최근의 기부 행렬은 이런 '전통'을 잇는 것이지만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 정신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유 박사는 기업의 '소유와 경영'을 완벽히 분리했다. 또 사후에는 창업주 일가의 소유권마저 사회와 종업원에게 돌려줬다. 현재 유한양행과 유한재단 어디에도 유 박사의 후손이 근무하거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의 주식기부는 후대로의 안정적 경영권 이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이란 차이가 있다. 또 재단 운영을 현 경영진이나 그 가족이 맡고 있어 우호지분 확보와 편법적 재산상속을 덤으로 누리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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