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아너소사이어티 '직장인 1호'
익명 요청했지만 설득 끝 공개
"동료 기부 보고 결심…기부 이어지길"

SK하이닉스 직원이 충북 지역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 직장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모금회 측의 설득 끝에 기부 사실을 공개한 해당 직원은 "회사 밖 주변인들의 행복도 함께 추구하고 싶었다"는 취지의 기부 계기를 밝혔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연합뉴스는 23일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 소속 A씨(40대)가 지난 1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충북 99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고 보도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그간 기업인 중심으로 구성돼 왔다. 충북 아너소사이어티에 일반 직장인이 이름을 올린 것은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익명으로 기부를 진행하며 모금회에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모금회 측이 '선행의 귀감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설득한 끝에 뒤늦게 기부 소식이 알려지게 됐다. A씨는 "나름대로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회사 이름 때문에 지나친 관심을 받게 될까 봐 처음엔 부끄러웠다"며 "그러나 제가 다른 동료들의 기부 활동 소식을 접하며 동기 부여를 받았던 것처럼 제 소식이 또 다른 누군가의 기부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여러 봉사 단체에 정기 후원을 해왔다는 A씨는 "회사 밖 주변인들의 행복도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SK그룹의 경영 철학"이라며 "관련 사내 교육을 받으면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의료기술 분야 발전을 위해 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초에도 이 회사 직원의 기부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 직원 B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세종시 조치원의 한 보육원에 피자 10판과 과일, 간식 등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AD

그는 "학창 시절이 너무 힘들어서 그때 취업하고 자리 잡으면 꼭 보육원에 기부도 하고, 맛있는 거 사서 보내준다고 다짐했는데 이를 이루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아등바등 살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라며 기부를 권했다. 해당 글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다른 SK하이닉스 직원을 비롯한 직장인들의 '기부 인증 릴레이'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