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기피제 살포에도 신고 잇따라
학교 측 "야간 보행 자제"
서대문구 곳곳 출몰 신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멧돼지로 추정되는 야생동물 목격 신고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화여대 측이 교내 멧돼지 출몰에 유의하라며 올린 공지문. 이화여대 기숙사 홈페이지 캡처

이화여대 측이 교내 멧돼지 출몰에 유의하라며 올린 공지문. 이화여대 기숙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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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화여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교내에 멧돼지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학교 측은 자체 수색에 나섰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진 못했다. 22일에는 서대문구청과 학교가 함께 캠퍼스 일대에 기피제를 살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같은 날 밤 9시께 또다시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소방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역시 발견하지 못했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 홈페이지에 '교내 야생 멧돼지 출몰에 따른 안전 유의 안내'를 게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외진 산책로를 야간에 홀로 보행하는 것은 가급적 자제하고,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자극적인 행동을 삼가달라"고 안내했다.


21일에는 기숙사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학교 측은 "캠퍼스 내 숲 지역을 전면 수색하고 야간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면서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은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구청에 따르면 최근 이화여대를 포함한 서대문구 곳곳에서 멧돼지 출몰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대전 오월드 '늑구'나 경기 광명시 사슴 탈출 사례와 달리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재난 문자는 발송되지 않았다.


최근 도심과 생활권에서 야생 멧돼지 출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세종시 보람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멧돼지 2마리가 상가 유리창을 파손하는 등 소동을 벌였고, 하루 전인 14일에는 강원 원주시의 한 대학 캠퍼스 인근에 출몰한 멧돼지가 엽사에 사살됐다. 같은 날 경기 가평군의 한 휴게소에서도 멧돼지 한 마리가 돌아다니다 사람을 향해 달려들고, 화장실 문을 들이받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의 도심 출몰이 잦아지는 배경으로 서식지 감소와 먹이 부족을 꼽는다. 특히 봄철에는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동 범위가 넓어져 출몰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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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를 마주쳤을 경우에는 무엇보다 침착한 대응이 중요하다.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며 달아나는 행동은 공격을 유도할 수 있어 피해야 하고, 주변 건물이나 차량 뒤로 몸을 숨긴 뒤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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