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주민들이 서울시의 공영개발에 반대하며 28일 시청에 몰려와 항의를 하고 있다.

구룡마을 주민들이 서울시의 공영개발에 반대하며 28일 시청에 몰려와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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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강남의 집단 무허가 판자촌으로 알려진 구룡마을의 주민들이 서울시의 공영개발 방식에 반대하며 집단적인 항의시위를 했다.


28일 오전 11시께 서울시청 브리핑룸 바깥에서는 구룡마을 주민 수 십여명이 몰려와 안으로 진입하려 경찰 등과 몸싸움을 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같은 시간에 브리핑룸 안에서는 서울시에서 강남구 개포2동 567 일대 구룡마을을 시 산하 SH공사 주도로 공영개발을 한다는 정비방안을 발표하고 있었다.

이 방안에 따르면 25만2777㎡ 규모의 구룡마을은 공영개발을 통해 총 2793가구(임대 1250가구, 분양 1543가구)의 주택촌으로 바뀌게 된다. 서울시는 현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정비 후에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1250가구에 영구 또는 공공임대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을 밝혔다.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영구임대아파트가, 나머지 주민들에게는 공공 임대아파트가 제공된다.


이에 구룡마을 주민들은 현 거주민을 쫓아내는 개발이라고 집단적으로 항의했다. 특히 이들은 시에서 개발로 제공하는 임대아파트 대신 분양주택을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 김두천(남. 52)씨는 "개발로 아파트 하나를 마련하기 위해 투기꾼들을 24시간 감시하기도 했다"며 "우리를 다 내 쫓겠다는 것이다"고 분통해 했다.


또 다른 주민 김재완(남.40)씨도 "구룡마을 1000여명의 진성주민에 대한 주민대책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직접 찾아왔다"며 "특별법이 생기지 않는 이상 우리는 다 쫓겨나 다른 곳에서 제 2의 구룡마을을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민영개발에 대해서는 개발이익 사유화에 따른 특혜논란, 사업부진 시 현지 거주민들의 주거대책 미비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봤다"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공공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서울시 SH공사 주도의 공영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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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강남구청 앞에서도 수 백명의 구룡마을 주민들이 몰려와 항의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구룡마을 개발은 서울시 SH공사에서 세부 개발계획안을 마련하고 시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과정 등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오는 2012년 3월에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을 수립되면 2014년 3월께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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