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자녀들이 '전공을 뭘로 할까요' 묻거든..."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혹시 자녀들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할까요'라고 묻거든 무조건 '모른다'고 대답하세요."


'아니, 이런 무책임한 이야기를 듣자고 망년회를 포기하고 이 자리에 온건 아닌데'하는 낭패감이 청중들 사이에 확산되는듯 했다.

그 즈음 다음 이야기가 이어진다.
"미래에 대한 조언은 대개 과거 경험이나 현재의 상황에 근거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늘상 '법대에 가라'거나 '의대가 좋다' 아니면 '경영대가 대세'라는 식으로 충고를 하곤 하는데...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닌가요? 법대나 의대를 나온 사람의 미래에 대해 정말 진지하게 공부하거나 연구한 뒤에 나오는 말이 아니잖아요. 당연히 모른다고 대답하는 게 맞는거죠.”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강당에서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이 후원한 골드 클래스 명사특강에 나선 이영탁 이사장은 '미래를 창조한다'라는 주제의 강연을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

이 이사장은 행정고시(7회)를 거친 전통 경제관료로 청와대 비서관과 교육부 차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케이티비네트워크 대표이사,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등을 거쳐 지금은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는 어쩔 수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기껏해야 예측해서 기회를 엿보는 무엇이 아니라 직접 참여해서 바꾸고 만들어 낼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가능한 미래와 바람직한 미래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이 바로 미래에 대한 공부”라고 말했다. 각각의 개인이 바라고 원하는 미래상이 있고 주어진 환경처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로서의 미래가 있는데 이 사이는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노력 여하에 따라 좁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사회의 특징으로 저출산 고령화, 우뇌 중심의 감성시대, 웹 2.0을 기반으로 한 평등, 융합·통섭·협업, 집단 지성 등을 꼽았다. 급격한 변화의 움직임이 있겠지만 개개인이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면 바꿀 여지도 있는 흐름이라는 것이다.

AD

이 이사장은 이 시대를 사는 개인은 댓글로 소통하고 블로그로 방송하고 시위를 하는 이들이라면서 이들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무엇 하나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간 연륜과 경륜만으로는 결코 간파해낼 수 없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감성을 그는 잘 알고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는 또 미래 사회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려면 “공감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냉철한 머리로 판단하고 사람을 따뜻하게 끌어안을 수 있는 가슴으로 대하며 스스로 먼저 실천을 하는 발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