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 생활권도시림 면적 WHO 기준 못 미쳐

산림청 전수조사결과 1인당 면적 7.76㎡, 도시림은 국토의 17%…“지원 확대해 도시 숲 늘려야”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우리나라 도시민 1인당 생활권도시림 면적은 7.76㎡로 WHO(세계보건기구) 권고기준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토에서 도시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7.3%이고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도시림은 전 국토의 0.5%로 도시민 1인당 2평이 조금 넘는 평균 7.76㎡로 집계됐다.

이는 산림청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전국의 도시지역산림 및 녹지 등 도시림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산림청 조사 결과 전국 도시림면적은 약 110만2000ha로 국토의 17.3%에 해당했다. 이 중 국민이 실생활에서 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도시림은 3만5000ha로 도시민 1인당 7.76㎡꼴이다.

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도시림 면적을 전수 조사해 집계한 것으로 서울시와 6개 광역시 중 대전시가, 9개 도 중에선 강원도가 가장 높은 도시림 비율을 나타냈다.

도시림 구성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산림과 수목이 94.9%,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원녹지가 5.1%였다.

생활권도시림 면적비율은 도시면적보다 경기도와 부산시가 높았지만 도시민 1인당 면적은 전북, 강원도, 부산시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인구 중 도시민비율은 90%이다. 도시지역에 사는 1인당 생활권도시림 면적은 전국평균 7.76㎡로 특별·광역시는 6.78㎡, 도는 8.77㎡였다. 이는 전체 도시림의 1인당 면적(245.95㎡)의 3%에 그친다.

국토의 64%가 산림인 우리나라 특성상 도시외곽에 넓게 있는 산림 때문에 전체도시림 면적은 넓지만 도시민이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게 하고 도시 미세기후조절 같은 환경기능 개선까지 맡는 도시 숲은 국제기준의 2/3이란 얘기다.

WHO가 권고하는 생활권 도시림의 도시민 1인당 기준면적은 9㎡이고 파리, 뉴욕, 런던의 1인당 면적은 각각 13㎡, 23㎡, 27㎡다.

최수천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도시 숲을 늘리려면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재정적·기술적 지원을 늘리고 시민의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면서 “도시림이 늘면 도시의 자산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