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상승추세는 실적 영향 못 미쳐...장기적 추세전환해야 기업들 '방긋'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최근 원ㆍ달러 환율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으로 1150~1160원대에서 맴돌고 있다. 1100원선 붕괴를 우려했던 10월 중순과 비교하면 수출기업들의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된 셈이다.


그러나 수출업계는 단기적 환율 상승이 경영호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죽을 표정을 짓는 수출기업들이 이같이 이중적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일 수출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선 원화가치의 추세선이 약세쪽으로 완전히 꺽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매출의 절반 정도를 수출을 통해 올리고 석유관련제품이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 수위를 차지하지만 장기계약을 통해 수출계약이 이뤄지는데다 원유를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서로 상쇄된다고 분석한다.

또 대기업들 대부분은 환헤지 등을 통해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단기 환율급등이 실적에 큰 영향을 못 미친다.


조선업체들의 경우 선박 수주를 하면 선수금을 제외한 잔금 중 50% 가량을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헤지한다. 예를 들어 현재 원ㆍ달러 환율이 1200원을 단기 돌파하더라도 원화강세기에 수주받은 선박 잔금(달러)을 신용을 기초로 금융기관에 미리 1100원에 팔아 챙겨놓은 것이다.이들이 수출가격을 올리기 위해서는 환율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 이를 반영해야 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도 "수출물량의 경우 환헤지로 묶인 상황"이라면서 "일시적으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올랐다고 당장 수출에 따른 매출이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자업종은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화다변화를 구축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원화 가치 뿐 아니라 달러와 유로, 또 이 외 다른 통화와 상관관계도 고려해야 하고 현지생산이 활성화된 입장에서는 한쪽방향으로 환율이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으면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와 에어컨 등 가전사업의 경우 국내 생산이 많고 원자재 구입에 원화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 원화약세 반사이익이 예상되지만 이 또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히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가 수출물량 확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환율의 급변동이나 국가신용리스크가 올라가면 장기프로젝트 수주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도 "국가 비상사태를 기업의 이익으로 연계시키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데 이는 국가이미지 및 신용도 하락 가능성과 연관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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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여행업계는 원화약세가 바로 해외여행객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항공업계는 막대한 달러부채를 지고 있어 원화약세가 반갑지 않은 상황이다.


코트라 통상조사팀 관계자는 "연평도 도발에 따른 환율변동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경제전체에 호ㆍ악재로 작용하기는 힘들며 다만 원ㆍ달러 환율이 추세적 상승곡선을 그린다면 수출기업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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