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앱 하나만 설치하면 안드로이드 마켓이 공짜, 국내 업체도 '몸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개발자 떠나는 안드로이드 마켓, 방관하는 구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단순히 설치하는 것 만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공짜로 쓸 수 있는 '블랙마켓' 앱이 등장해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는 개발사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구글이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비롯한 대응책을 마련 안했기 때문이다. 국내 앱 개발사들이 유료로 개발한 유료 앱도 공짜로 유통되고 있어 콘텐츠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안드로이드 '블랙마켓' 확산, 콘텐츠 업체 피해=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안드로이드폰 커뮤니티와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안드로이드용 '블랙마켓' 앱이 확산되며 콘텐츠 업체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은 안드로이드폰을 만들면서 이동통신사나 단말기 업체들이 별도의 앱 판매 장터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 과정에서 콘텐츠의 디지털저작권관리(DRM)를 비롯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아 불법복제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금까지 불법 유통된 콘텐츠들은 웹 상에서 공유돼 왔다. 실제 안드로이드폰에 설치하려면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은 뒤 이를 다시 안드로이드폰에 집어 넣고 설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도 안돼 제대로 된 지원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블랙마켓'의 경우 다르다. 이 앱을 설치하면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앱들이 무료로 표시된다. 사용법은 안드로이드 마켓과 동일하다. 원하는 앱을 선택한 뒤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면 된다. 과금은 되지 않는다. 모든 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관하는 구글, 수익 생기는 모바일 광고로 유도=상황이 이정도 됐지만 구글은 방관하고 있다. 최근 앱 저작권 관리를 위해 별도의 보안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발표된 것이 없다. 콘텐츠 업체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 업체들은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수익을 전부 개발자에게 돌려주겠다고 얘기하며 뒤로는 앱 광고를 통해 수익을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한다. 애플과 달리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나눠갖지 않고 전부 앱 개발사에게 돌려준다. 과금을 위한 수수료 정도만 챙길 뿐이다.

구글은 무료 앱의 경우 광고를 넣고 광고 수익을 나눠 갖는다. 때문에 구글이 유료 앱을 개발하는 대신 무료로 앱을 공개하고 대신 광고를 넣는 방향으로 개발사들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마켓 포기하는 콘텐츠 업체들=스마트폰용 게임을 만드는 컴투스와 게임빌 등 국내 업체들의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수많은 비용과 인력을 들여 만든 게임이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공짜로 유통되다보니 걱정이 태산이다.

결국 몇몇 업체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에 콘텐츠를 올리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

한 스마트폰 게임 업체 사장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으로 게임을 동시에 출시할 경우 안드로이드폰의 수익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면서 "구글이 어떤 방식으로든 유료 앱의 불법복제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개발자들은 계속 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개발사들의 움직임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은 반년만에 등록된 앱 수가 10만개를 넘어섰지만 최근 성장 속도가 정체되고 있다. 전체 앱 중 무료가 60%를 넘어선다는 점도 문제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무료 앱 비중이 25%에 불과하다. 아이폰은 자체 앱스토어만 지원하고 아이폰 자체를 해킹하지 않는 이상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은 앱을 설치할 수 없어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떠나 애플 앱스토어로 향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SK텔레콤의 T스토어에만 앱을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T스토어는 자체 DRM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반 안드로이드용 앱처럼 불법복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앱 개발사 관계자는 "아이폰의 경우 스마트폰과 PC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나 해킹을 하고 불법복제된 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폰은 오늘 막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도 불법복제된 앱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해 개발 의욕이 생기지 않을 정도"라며 "구글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