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별성과급 신설…전액 자사주로 지급
외신도 긴급타전 "글로벌 공급망 우려 완화"

삼성전자 노사가 전례 없는 수준의 파격적인 성과 보상체계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 사업 성과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는 방안이 통과되면서, 반도체(DS) 부문 임직원의 경우 연봉 1억원 기준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수령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심지어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비메모리 부문조차 1억6000만원 상당의 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과 공동교섭단 노동조합은 전날 경기도 수원의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를 도출했다. 앞서 2차 사후조정이 결렬되면서 사상 초유의 총파업이 눈앞으로 다가왔으나, 고용노동부와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의 적극적인 중재로 교섭 재개 약 6시간 만에 극적인 타결을 이뤄냈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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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지급률 상한 과감히 철폐

이번 합의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DS 부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이 특별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 성과의 10.5%를 전액 재원으로 삼으며, 지급률의 상한선(캡)을 별도로 두지 않아 성과만큼 무제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재원 배분율은 DS 부문 전체 공통 40%, 각 세부 사업부 60% 비율로 쪼개어 배분된다. 인사·재경 등 공통 조직의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해졌다.


만약 노사가 합의한 사업 성과 기준에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인 300조원 안팎을 대입하면,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으로만 총 31조5000억원의 재원이 쌓이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DS 부문 전체 인력 약 7만8000명에게 부문 공통 몫(재원의 40%, 약 12조 6000억원)이 우선 분배돼 소속 사업부의 흑자·적자 여부와 상관없이 임직원 인당 약 1억6000만원을 기본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사업부 몫인 나머지 60%(약 18조9000억원)를 메모리사업부(약 2만8000명)와 공통 조직(3만명)이 1 대 0.7 비율로 나눠 가지면서, 메모리사업부는 인당 약 3억8000만원, 공통 조직은 약 2억7000만원을 추가로 수령한다. 결과적으로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기존 OPI(연봉 1억 기준 약 5000만원)까지 더할 경우, 총 6억원에 육박하는 성과급을 받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사주 분할 매각 제한' 안전장치 마련…영업익 달성 조건부 10년 적용

다만 특별경영성과급은 세후 전액이 '자사주'로 지급된다. 주식 매각에는 시차가 발생하는데, 지급 직후 3분의 1만 즉시 처분할 수 있고 나머지 3분의 2는 각각 1년과 2년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올해 적자가 나는 사업부의 경우 당장은 OPI를 받지 못할 수 있지만, 특별경영성과급에 한해서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보장받도록 했다. 단, 적자 사업부에 대한 적용 시점은 1년을 유예해 2027년분부터 시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이 특별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장기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무조건 지급되는 것은 아니며 높은 실적 기준이 수반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년 DS 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년 100조원 달성이 선행돼야 한다. 또 직급별로 CL4(부장급)의 경우 업적평가 결과에 따라 지급률이 차등 가감된다.

임금 평균 6.2% 인상…복지 및 상생 협력 대폭 강화

성과급 외에 임금 및 복리후생 부문에서도 큰 진전이 있었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 인상률 4.1%, 성과 인상률 평균 2.1%)로 결정됐으며, 임금 인상 및 직급별 샐러리캡 상향은 올해 3월 급여부터 소급 적용된다. 샐러리캡의 경우 CL4는 개발·비개발 구분 없이 1억3000만원으로, CL3은 1억1000만원, CL2는 8000만원으로 각각 높아졌다.


복지 혜택으로는 무주택 조합원의 주거 안정을 돕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가 신설됐다. 자녀 출산 경조금은 기존보다 대폭 상향돼 첫째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은 500만원이 지급된다. 아울러 휴일에 지정근무를 선택해 일하는 변형교대 조합원에게는 통상시급 4시간분을 추가 계산해 지급하는 보상 개선안도 포함됐다.


완제품을 담당하는 DX 부문과 CSS사업팀 임직원에게는 격려와 상생 차원에서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별도 지급된다. 노사는 협력업체의 동반성장, 지역사회 공헌, 산업 안전 등을 위한 재원 조성 및 구체적인 운영 계획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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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잠정 합의안은 향후 노동조합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과반수 가결 시 최종적인 법적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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