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케어 스타트업 케어링, 전국 28개 주간보호센터 운영
디지털, 장벽 아닌 편리한 도구

"아침에 이런 활동을 하면 뇌에도 좋을 것 같아요, 이용하기도 어렵지 않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케어링 주간보호센터에서 만난 김순자(88) 어르신은 스마트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즐겁다고 했다.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테이블 모양의 이 디지털 기기는 가벼운 게임부터 키오스크 사용 교육까지 서른 가지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다. 김 어르신은 능숙하게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며 "오늘은 고스톱, 윷놀이를 해봤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용인 케어링 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스마트 테이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케어링

용인 케어링 주간보호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스마트 테이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케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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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케어 전문 스타트업 케어링이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는 인지재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령의 어르신이 평소 장벽으로 여겼을 수 있는 이런 기기를 접하고 사용해보는 과정에서 새로운 활력을 경험할 수 있다고 케어링은 봤다. 케어링은 이런 주간보호센터를 전국에서 28곳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장 큰 이곳 용인 센터는 약 1000㎡ 규모로 현재 92명의 어르신이 다닌다. 연령대는 60대부터 90대까지다.

용인 센터에 설치된 5대의 스마트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어르신들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동료들과 윷놀이, 고스톱 등의 익숙한 게임을 즐기는 어르신도 있고 컬링 같은 낯선 스포츠를 배워보는 이도 있었다. 어떤 어르신은 그림 프로그램을 실행해 형형색색으로 자신만의 작품을 그렸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두더지 잡기'라고 센터 직원은 귀띔했다.

용인 케어링 주간보호센터의 벽에 설치된 터치형 보드에서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있다. 케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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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테이블 옆 벽엔 흰색의 터치형 보드가 설치돼 있다. 스마트 테이블이 앉아서 활용하는 기기라면 이 대형 터치형 보드는 화면을 보면서 몸을 움직이게 한다. 이 보드 앞에 한 어르신이 서자 동작인식 카메라가 화면에 영상을 띄웠다. 어르신은 노래에 맞춰 화면에 나온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제시된 동작을 따라 했다. 노래 한 곡을 흥겹게 따라가다 보면 인지 재활 훈련과 신체 운동이 동시에 이뤄지는 것이다.


케어링 주간보호센터는 이런 디지털 기기 기반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스스로 결정해 소그룹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이곳 센터에선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간호조무사 등으로 구성된 직원 21명이 일한다. 직원 한 명당 4.5명의 어르신을 담당한다고 했다. 하정화 센터장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어르신들의 삶의 질에 더 집중하고 있다"며 "어르신의 자기 결정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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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케어링은 이런 요양 서비스 인프라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케어링은 2019년 설립해 이듬해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출발, 지난해는 연결 기준 매출 1658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기기 활용을 넘어 돌봄로봇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차세대 돌봄 환경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김태성 케어링 대표는 "초고령화와 돌봄 인력 부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케어 특화 AI와 로봇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용인=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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