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중심가에 있는 최고급 호텔 월도프 어스토리아 호텔에서도 빈대가 나와 체면을 구겼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호텔은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이 머무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이 호텔에 투숙한 6세 소녀가 빈대에 물렸다면서 가족들이 소송을 걸었고 이달에는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도 남편과 함께 이 호텔에 묵었다가 빈대에 물렸고 집까지 빈대가 옮아왔다며 고소했다.
때 아닌 빈대 창궐 소식에 뉴욕시 당국은 관광산업에 악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빈대가 단 한 마리 나와도 소문이 퍼지고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람들이 놀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해충 방역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빈대 탐지견을 고용할 수 있는 뉴욕의 방역업체 ‘베드 버그 인스펙터’는 주택 1곳당 기본 350달러(한화 약 39만원)의 검사비용을 받는다. 각종 살충제 살포까지 더할 경우 비용도 늘어난다. 이 회사에 따르면 새 집으로 이사하기 전 빈대 검사를 요청하는 사람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
코트킨은 “앱 사용자들이 빈대가 발견된 곳을 신고해 주면 미국 주요 도시를 비롯해 전국의 빈대 출몰 지역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벌써 빈대에 물린 수천 명의 ‘희생자’들의 신고가 올라와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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