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 이석채)는 9일 3분기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 5조2334억원, 영업이익 59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유선전화 부문을 제외한 무선, 인터넷, 데이터, 부동산 등 전 사업부문에서 지난 해 대비 성장했다.
KT는 지난 1분기 55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4805억원을 기록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KT가 SK텔레콤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무려 23분기 만이다.
KT는 합병 이전인 지난 2004년 2분기 57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당시 46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SK텔레콤을 잠시 추월한 바 있지만 이후 SK텔레콤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항상 작았다. SK텔레콤은 2004년 2분기 이후 적을 때는 KT에 비해 300억원, 많을 때는 3000∼4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더 벌어들였다.
하지만 KT는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이통사의 경쟁 무대를 스마트폰으로 옮겨왔다. 이후 KT의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SK텔레콤을 앞지르고 있다.
KT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6014억원, 3분기 5945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분기 594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KT의 뒤를 바짝 쫓았지만 3분기 마케팅 비용과 네트워크 투자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 5190억을 내며 다시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순이익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지난 2분기 KT의 순이익은 3437억원으로 SK텔레콤의 순이익 3640억원과 비교할때 200억원 정도 뒤져있었다. KT의 3분기 순이익은 3506억원으로 SK텔레콤의 3640억원과 비교할때 130억원 정도의 차이로 다시 좁혀졌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을 먼저 도입해 스마트폰 시대를 이끈 것이 실적 향상에 주효했다"면서 "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3W 시대로 모바일 원더랜드를 이끌며 스마트 시대의 주도권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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