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내년 3%…한은 기준금리 인상할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내년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인상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가 4%대로 올라선 데 이어, 내년에는 근원물가(코어 인플레이션)도 3%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
3일 신운 한국은행 물가분석팀장은 "현재 1.9% 수준인 근원물가가 내년 상반기 중 3%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근원물가는 가격변동이 심한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하고 집계한 물가 수준으로, 근원물가가 3%를 넘어섰다는 것은 농산물가격 상승 등 공급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수요측면으로 전이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는 물가 상승이 농산물과 식재료 등 일부에 한정됐다면, 내년부터는 서비스 및 상품 전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가 전반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금융가에서도 내년 근원물가 수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일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근원물가가 점차 높아져 내년 2분기에는 3%대를 위협,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람들의 물가상승 기대심리를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의 임금 협상이 대부분 1분기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임금 인상률을 높이고 결국 상품가격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신 팀장은 "명목임금 수준이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추가적인 임금 인상은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협약임금인상률은 4.9%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을 막기 위해서는 한은의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시급한 상황이다. 호주, 인도 등 비슷한 처지의 신흥국들도 앞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4.5%에서 4.75%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인도 중앙은행(RBI) 역시 기준금리를 6%에서 6.25%로 0.25%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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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호주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의 이유로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내세웠고, 인도 중앙은행 역시 "현재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보다 높다"고 인상 이유를 밝혔다. 비슷한 이유로 고민중인 한은으로서는 금리인상 결정을 내리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아직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았지만, 주요 신흥국들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금리인상 행렬에 동참하는 국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지난 9월 인플레이션율이 1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도 20개월만에 인플레이션율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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