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2~3일 개최되는 미(美)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QE2) 발표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QE2가 달러의 몰락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일 텔레그래프는 “QE2가 달러를 기반으로 한 국제 통화 시스템의 종말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면서 “국제 통화 시스템은 달러-유로-엔의 불안정한 삼각 기축통화 체제나 금본위제, 1940년대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제안한 방코르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FOMC를 앞두고 신흥국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중국 상무부는 1일 “미국의 약달러 정책은 일본·한국·태국을 포함한 신흥국가들의 외환 시장 개입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QE2로 인해 ‘환율전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달러 페그제 또는 이와 비슷한 형태의 환율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40여개의 나라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탓에 달러 페그제를 폐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콩의 경우 최근 달러 페그제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홍콩의 성장률은 세계 최고의 성장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가고 있지만, 통화정책은 달러 페그제로 인해 세계 최저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통화 양적완화 정책과 연동돼 있기 때문.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데이비드 블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들 나라들은 달러 페그제가 과거의 유물에 지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을 줄이며 금 또는 석유 형태의 자산을 늘려가고 있다. 이처럼 외환보유고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나라는 중국뿐만이 아니며, 이로 인해 기축 통화로서의 달러 지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달러 약세로 인한 상품 가격 상승은 빈곤국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기본재가 소비자물가지수의 60%를 차지하는데 식료품 인플레이션율은 14%까지 급등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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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달러 약세가 상품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산출하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2008년 중반을 돌이켜 보면 달러 약세는 원유, 금속, 곡물 가격을 몇 배나 상승시켰다. 이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는 빈곤국 중에서도 식량 공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국가들이다.


텔레그래프는 "연준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전 세계적인 파장을 몰고 올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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