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엘 시스테마의 꽃' 피운다.
3일밤 러 국립교향악단 상봉초 운동장서 무보수 연주회
[아시아경제 황석연 교육전문기자]가을밤 초등학교 운동장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초등학생들이 꾸미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중랑구 상봉초등학교(교장 문중근)가 그 무대다. 상봉초는 3일 밤 6시 학생 ㆍ학부모 ㆍ지역주민 등 1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 국립 타타르스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이 학교 운동장에서 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마련됐다고 문 교장은 설명했다.
상봉초는 전교생의 5분의 1 가량(18%)이 저소득층이나 편부모ㆍ다문화 가정 자녀로 교육복지투자 우선 지역 학교로 지정돼 있다. 이날 공연에 참가하는 상봉초 '윈드(wind) 오케스트라' 단장 김주선(38) 교사는 "한ㆍ러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내한한 러시아 국립 교향악단이 어려운 가정 환경 때문에 문화 생활을 못하는 학생이 많은 사정을 알고 거의 무보수로 연주회를 열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러시아 국립교향악단의 연주는 그 동안 윈드 오케스트라를 지원해 온 성주진(45) 서울콘서트오케스트라 단장의 주선으로 성사됐다. 윈드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만든 상봉초 학생 오케스트라로 트럼펫을 부는 강동재(5학년) 군 등 학생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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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교육지원청이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에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등 교육계 관계자와 학생, 학부모,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1,2,3부로 나뉘어 행사가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이 학교 윈드 오케스트라가 '오페라의 유령'과 '보헤미안 랩소디' 등을 연주하며, 2부에서는 타타르스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차이코프스키의 '광대의 춤'과 비제의 '하바네라' 등 9곡을 연주한다. 3부에서는 디지털 타악단인 IT밴드 카타가 전래 민요인 '새야새야'와 '아리랑' 등을 록 버전으로 재구성한 곡을 들려줄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곽노현 교육감의 주요 정책방향 중 하나인'문예체(문학ㆍ예술ㆍ체육) 부흥운동'과도 일맥상통한다"며 "교과부가 내년부터 추진 예정인 1학교 1오케스트라(엘 시스테마)를 통한 학생문예교육에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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