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성 느림보=생산성은 풀이하면 노동, 자본, 에너지, 서비스 등을 모두 투입해서 부가가치를 얼마나 내는 것이냐이다. 제조업 생산성 증가율은 1999~2003년 7.9%에서 2004~2008년 7.4%로 소폭 둔화하고 있다. 2005~2007년 평균 우리 생산성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24개 국가 중 9위로서 미국 대비 73%(2005~2007 평균), 독일보다 높고 일본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간당 부가가치는 미국의 약 53%로 일본, 독일보다 낮아, 그간의 생산성 향상이 선진국보다 많은 노동투입시간에 의존함을 시사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10년간(1999~2008년)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각각 연평균 10.5%, 8.1%, 7.1%로 기업규모가 클수록 생산성 향상이 빠른 양극화 현상을 보여왔다. 포스코의 경우 파이넥스 공정기술을 세계 최초 상용화해 생산성을 단숨에 35%를 끌어올렸고 원가는 17%를 인상하는 효과를 봤다. 반면, 중소ㆍ중견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혁신활동이 부족해 생산성 향상이 지연돼 왔다. 이로 인해 대기업 대비 중견ㆍ중소기업 생산성은 각각 1999년 66.8%, 31.8%에서 2008년 60.9%, 27.4%로 하락하면서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5000곳에 맞춤형 제조혁신 노하우 보급,,,인력 3만명 양성=정부는 제조업 네트워크 전반의 경쟁력 강화 및 생산성 양극화 완화를 위해서는 중소ㆍ중견기업 생산성 향상 속도의 획기적인 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기업별 수준에 맞게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도록 산업 현실과 중소기업의 수준을 고려한 중소기업 맞춤형 제조혁신방법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내년 30개 업체에 대해 시범 제공한 이후 2012년부터 2015년까지 5000개 기업에 제공할 계획이다.
또 제조, 공정, 장비기술개발 강화와 단기 생산기술 애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정부의 연구개발 자금 가운데 제조·공정 혁신지원비중을 올 9% 에서 2014년 12%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생산성 파트너십 프로그램도 '대기업 +1차 협력사' 네트워크를 '대기업+1, 2, 3차 협력사. 네트워크 협력으로 확대키로 했다. 내년 5개 컨소시엄에 대해 시범 지원하고, 2012년부터 30대 대기업으로 확대해 연평균 120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자금에 대한 7% 세액공제, 상생협력대상 신청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인력부문에서는 마이스터고 등에 제조혁신 교과과정 개설, 생산성본부에 제조혁신 블랙벨트 과정 신설 등을 통해 2011~2015년까지 생산성 파이오니어(개척자)를 3만명을 양성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0개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4개 기술경영대학원 운영대학에 개설하고 202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5년간 1만명에 대해서는 교육비를 최대 50% 지원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세계 일류 제조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의 이번 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현재 대기업 대비 각각 61%, 28%인 중견중소기업의 생산성이 2015년까지 70%와 40%로 높아지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9위 수준의 1인당 부가가치 순위도 2015년에는 4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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